불의의 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주인공 < 무슨 이유인지는 뭔가 떡밥처럼 안품


그리고 그런 주인공을 위해 심장을 기증해준 정체 불명의 시조 흡혈귀.


*


바람에 옅게 흩날리는 반투명한 커튼.


코를 찌르는 아릿한 약품 냄새에 절로 눈이 뜨였다.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창가에 있는 파릇파릇한 생기를 간직한 다육식물.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여기는···"


병원··· 인가?


나오지 못한 뒷말이 속으로 삼켜졌다.


머리가 아프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지···.


드문드문 텅 빈 기억의 간격이 크게 느껴진다.


떠올리려 하면 할 수록 커져가는 통증에 눈커풀이 파르르 떨릴 때 즈음.


뇌리를 휘어잡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는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미성.


그저 말하기만 하는데 노래를 부르듯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흘러나온다.


불현듯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신비가 서 있었다.


"그래, 네가 내 심장을 받은 아해렸다. 기분이 어떠한가? 시조始祖의 심장을 품은 감상은?"


성인보다는 약간 못되는 발육.


음울한듯 우아한 미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빅토리아 양식의 묵빛 드레스.


그중 압권은 실내임에도 머리 위에 드리워진 양산이었다.


*


시조쯤 되면 몸 안의 피 정도야 본인 의지로 돌릴 수 있어서 심장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설정.


하지만 뱀파이어의 심장에 은말뚝을 박아넣으면 죽기 때문에 사실 주인공에게 심장을 기증한건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인 일.


주인공은 원래 무능력자 <<< 과거 떡밥에서 뭔가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알려주지 않음


였지만 시조 흡혈귀의 심장을 이식 받은 탓에 점점 인외의 힘을 발휘하게 되고 뱀파이어가 아닌데도 뱀파이어의 힘을 쓸 수 있음


"여의 은혜니라. 고마워하거라."

"아 예··· 존나게 감사드립니다 폐하."

"물론 그래야지. 이제 내 손등에 키스하거라."

"그건 싫은데요?"

"뭣이? 불경하도다. 발등이 아닌 것만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지···."


같은 티키타카.


순애물이 되어도 좋고, 하렘물이 되어도 좋음.


장르는 어반 판타지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