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아예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다가 세트장을 만들어서, 진짜 현지 공연팀이 내한해서 연기를 했었음


그 때 아빠 다니는 회사가 공연협찬을 해서 우리 가족한테도 표가 생겨서 봤었는데


일단 투란도트라는 그 공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는 설정이잖음. 지랑 결혼하려면 수수께끼 맞추고, 하나라도 틀리면 모가지 뎅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걸었는데도 결혼하겠다는 남자들이 계속 나타나고


일단 오페라 시작부터 페르시아 왕자 모가지 날리는거로 시작하는데 정작 그 아름답다는 투란도트는 극 초반부에는 얼굴도 비치질 않으니, 대체 얼마나 이쁠까 기대감이 막 하늘을 뚫게 만들잖아


그러다 극 중반부 들어서 드디어 투란도트 딱 등장하는데, 쉬바 웬 빅맘이 나타나는거임ㅋㅋㅋ


진짜 농담 안 하고 투란도트 등장하는 순간에 나도 터졌고, 월드컵 때 골 들어가면 아파트 단지에 함성 울리는 것마냥 웃음소리가 온 객석에 다 울리는거


우리 가족 옆자리에서 보고 있던 꼬마는 자기 엄마한테 "엄마, 공주는 어딨어? 공주 할머니야?" 이렇게 순진한 목소리로 묻고 있고ㅋㅋㅋ


념글에 연극 캐스팅 글 보니 옛날 생각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