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A급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 못했고

애초에 실수를 많이 해서 적응도 힘들었음 오죽하면 나 말고 내 동기 보고 배우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니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음 목소리도 동작도 최대한 크게 하려고 하고

쉬는 시간엔 일감을 찾아서 미리 하기도 하면서 맨날 뛰어다니기만 한거같음

그래서 남들 하나 옮길 때 두개씩 옮기다보니 이미지가 좋아지더라고


물론 좋아진게 애는 착혀.. 같은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랑 엄청 혼날만한 것도 안 혼나고 적당히 넘어가던거 생각하면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


그렇게 어느새 상말이 되고 애들 말도 놓아주고 생활반장 일도 계속 진행하고

후임들이 많이 안 와서 식기 하는거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생활반장이지만 계속 참여하고

그러며 병장 되었는데

좀 장난끼 많은 후임이 나보고 설거지거리 쥐어주면서 OOO병장님은 곧 전역하시니까

이것도 하십쇼 이러는거임


솔직히 생활반장 과업하면서 생활반에서 문제 터지는 것도 괜히 문제시하면

부조리가 되는거니까 말 안하고 그냥 개인적으로 다음엔 꼭 나한테 보고 해줘야돼 이렇게 말하며 넘어갔는데도

말 안 듣는 것도.. 말 놓아줬으니 그럴만 하지 하고 넘어갔는데

내 의무도 아닌 일을 도와주는데도 그렇게하니까 진짜 힘들어지더라


물론 내가 작업원을 맨날 나가니까 그것 때문에 눈치 봤다는 것도 그때쯤 알게 되었고

휴가 전에 녹티 못 사주고 넘어간 것도 미안했지만

그래도 너무 슬프더라, 전역할 때 욕박으라고 했을 때도 나만 욕 안 먹고 넘어갔지만

과연 진짜 욕할게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싫어서 혹은 신경 안 쓰니까 그런걸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욕이 없는데도 속마음은 웃기가 힘들었어





진짜로 군생활 열심히 하면 선임들도 좋아해주고 따르기는 하겠지만

쉴땐 쉬는게 맞는거 같아

나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선임이 많았던거지

분명 그럼에도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들은 있을테니까

물론 장붕이들 대부분이 틀딱이라 다시 갈 일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