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바다의 푸름을 모르기에- 그 수심도- 새파아란 눈동자도- 전부 무섭지 않은 것이다냐-"

"무슨 뜻이야?"

"용기를 내라는 뜻이다냐."

"···그렇다기엔 그 시, 결말이 바다에 빠져서 지치는 꼴이잖아?"

"줏대 없는 용기는 오만. 하지만 때로는 오만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몸을 불사 질러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냐."


마법봉을 들고 냐냐- 소리를 내는 요망한 소녀가 샐쭉 웃었다.


"그러니까, 달려가라냐."

"용기는 딱히 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다냐. 누구나 죽음이 두려운 법이니까냐."

"···."

"어쩌면 나비처럼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게 호사일지도···모르지냐."


쿡. 소녀가 마법봉으로 내 가슴 어림을 찔렀다.


"그러니까-"


풀썩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쓰러진다.


서서히 눈이 감기는 시야 너머로.


"잘 자라냐."


들이닥치는 괴물의 뒤로 하며 다시금 소녀가 샐쭉 웃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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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뒤엔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