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게 뭔데?"
"성격 참 급해. 일단 앉아. 차를 내올게."
녀석이 안으로 가더니 불길한 색깔의 액체를 찻잔에 내왔다. 먹어도 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거, 정말 마셔도 되는 거야?"
"속고만 살았나. 이 주변의 마력초를 우린 거야."
녀석이 차를 마시는 걸 보고 그제야 한입 했다. 향과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독극물, 효과가 뭔데?"
"마신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 독약이라기보다는 마법약이야."
소원을 들어준다라. 근데 그게 무슨 독이지?
이해가 되질 않아 물었다.
"그러면 독이 아닌데? 그게 어떻게 독이지?"
"문제가 하나 있어. 마신 사람의 소원이 정말 당당하고 간절한 게 아니라면 죽어. 진짜 일말의 망설임이나 부끄러움도 없어야 돼. 그리고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약간 이상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더라고."
"이상한 방향?"
"예를 들면 죽은 연인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는데, 그 연인이 언데드가 되어 돌아온다거나."
"그건 좀 그렇네. 확실히."
녀석은 턱을 짚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끝내 나를 바라봤다.
"네 소원, 꽤 천박하고 더러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였지?"
내 소원을 설명하라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
나는 한껏 진지해진 표정으로 녀석에게 내 소원을 설명했다.
"부드러운 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하얀 머리카락과 바다처럼 푸른 눈을 가진 엘프와 결혼해서 매일 떡치는 음란 라이프를 즐기는 게 내 인생 목표이자 소원이다."
무릇 세계를 살아가는 남성이라면 한번 쯤은 꿈꿨을 이상이자 꿈. 나는 아직도 그것을 마음에 품고 있다. 이 소원에 한점 부끄러움도 없다.
"음... 확실히 존나 더럽군. 괜히 들었어. 그럼..."
놈이 나를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피식 웃으며 마법진을 그렸다.
"뭐, 뭐야?!"
"네놈의 소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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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은 오직 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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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독극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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