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가 아닌 친숙한 것으로부터 느끼는 공포가 아닐까


예를 들어 괴물같은 미지의 존재나 귀신을 보며 느끼는 공포는 생명이 자기방어를 위해 만든 감정인만큼 강렬하긴 해도

평소에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기 때문에 공포의 존재를 즉시 인지 가능하고, 사람에 따라 회피하거나 극복하려 시도할 수도 있는 반면


"내가 저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 "저 사람에게 난 대체가능한 존재라 버림받으면 어떡하지?" 같이 가까운 곳에서부터 느끼는 공포는

평소에도 항상 느낄 수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인지하기 힘들어 극복할 시도도 못하고

자신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점점 커져 결국 인지할 정도가 되면
이미 그 공포로 정신이 너덜너덜해진지 오래라 대처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