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니까?"


"그래... 이번엔 태생만 화교지, 대한민국 국민이야."


"아니, 짱깨가면은 중국인만 죽이는거 아니었습니까?"


"피해자가 운영하는 식당에 대만 국기가 결려있어서 그런 것 같아."


"겨우 그거 때문에 어린 아이까지 이렇게...!"


"중국 국적을 가지거나, 자기가 짱깨라 생각하는 이들은 남녀노소 안가리고 패죽이는게 짱깨가면이지."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는거죠?"


"짱깨가면은 사람새끼가 아니야. 총 맞아도 안죽는 사람 본 적 있냐?"


"총에 맞아도 안죽는다니... 방탄복이라도 입었답니까?"


"아니, 대충 3달 전이었지. 쌀쌀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어. 

그때 난 차이나타운에서 패싸움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

하지만 패싸움 따위가 아니었어... 


내가 도착했을때 이미 짱깨가면은 그 자리에서 맨주먹으로 조선족 12명의 두개골을 박살내고 13개째 두개골을 부수고 있던 후였지.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뇌와 머리뼈 조각이 비에 섞여 하수구로 흘러가고 있었어.

시뻘건 피와 걸죽한 조각이 시커먼 아스팔트를 타고 흐르고, 왠 미친놈이 사람의 머리를 말 그대로 터트리고 있을때 난 어떻게 했을까?


메뉴얼이고 뭐고 난 총을 뽑아 가진 총알 4발을 쏟아부었어. 

한 발은 공포탄이니 의미 없지만, 나머지 3발은 분명 그 새끼의 등에 박혔지. 옷에 구멍이 나는걸 봤거든.

내가 실제로 총을 쏴본건 이게 처음이지만, 분명 방탄복을 맞춘 느낌은 아니었어.

그런데 짱깨가면은 미동도 없더군. 피는 좀 튀었지만, 장담하는데 그건 그놈 피가 아니야.

어쨌든 이 새끼는 총을 3발이나 맞았음에도 아까 그놈 포함 6명이나 더 죽였지. 그것도 맨주먹으로."


"맙소사...."


"넌 이 새끼가 사람으로 보이냐? 혼자서 맨 주먹만으로, 그것도 총알을 맞고도 그 자리에서 사람 18명을 떡갈비처럼 다져놓는 새끼가? 내 장담하는데, 이 새끼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어. 오히려 이 흉악한 씨발새끼가 우리는 빼고 짱깨만 건드니 감사할 지경이야."


"그렇다고 해도 뭐라도 해야지요! 이미 짱깨가면을 모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어제도 시진핑 가면을 쓴 십대들이 중국어를 썼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집단폭행했어요!"


"총알도 안통하고, 맨손으로 사람 수십명을 찢어 죽이는 미친 정신병자를 무슨 수로? 탱크라도 끌고올까? 그러다 이 놈이 이젠 우리까지 공격하고 다니면? 넌 감당할 수 있겠어?"


"어...."


"솔직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짱깨가면이 우리나라에 사는 짱깨들을 모두 죽일동안 수사하는 척만 해서 우리는 이 일과 무관하다는걸 외부에 알리는 것 뿐이야."


"만약 진짜로 우리나라에 사는 중국인이 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거죠?"


"미친놈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아? 아마 만족하고 조용히 살거나, 짱깨를 사냥하러 다른 나라로 가겠지."






ㄹㅇ 돌이켜 생각해보면 슈퍼히어로만큼 무서운 것도 없는 것 같아.

감히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개인이 자기 개인적 신념에 따라 폭력을 휘두르고 다닌다는건데, 이 신념이 뒤틀리면 진짜 견제할 방법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