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노블 야간권을 용돈으로 사며 밤까지 기다리던 그 기분을 잊지 못한다.

애증과 피폐, 집착이 뒤섞인 그 감정들을 잊지 못한다.

 이불 속에서 닳아가는 배터리, 뜨거워진 공기를 느끼면서 함께 빨개지는 내 얼굴이 생각난다.

마침내 9시가 되어 다음을 기약하는 대여점 책의 기분을 다시 느꼈다.

아직도 나는 그 소설의 설정들을 잊지 못 한건지 그 시절을 잊지 못 한건지 모르겠다.

다만 그 때를 위해 난 온갖 것이 뒤섞인 이 강바닥을 뒤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