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novelchannel/105319010


이때 역떡 걸릴까봐 쫄려서 못쓴거 쓴다




열도 전체에 다이묘들이 난립하던 전국시대.

이 지역을 관장하던 다이묘도 독립을 선포하며 피비린내 나는 군웅할거에 참전했다.

그 다이묘는 젊은 아내를 두고 있었지만, 전쟁에 그녀를 데려갈 수는 없었기에 자신의 영지에 남겨두고 떠났다.

1일이 100일이 되고, 1달이 12달이 되고, 해가 몇 번이고 바뀌었다.

젊은 아내는 수많은 구혼자들을 물리며 다이묘를 기다렸다.

그리고 세키가하라 전투가 끝나고 돌아온 것은, 도요토미의 서군 편에 서서 참전한 다이묘의 목과 새로운 다이묘의 군사였다.

새로운 다이묘는 기존 세력과의 화합과 동시에 미모의 여인을 얻고자 했기에, 이 젊은 과부에게 구혼했다.

그러나 그 여인이 매정하게 거절하자, 새로운 다이묘는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혔다.

다이묘는 바로 그녀를 돼지로 격하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엔 거절했으나,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개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

'해도 된다'라는게 알려지자, 그녀는 마을의 노리개가 되었다.

화풀이로 맞고, 성욕 풀이로 윤간당하고,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 말로 못할 심한 짓을 당했다. 먹을 것은 마을 사람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 뿐이었다.

결국 미쳐버린 그녀는, 마을 전체에 저주를 내리는 말을 남기며 사라졌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이 사라졌다가 사지가 찢겨 죽은 상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몸통은 북쪽, 왼팔은 서쪽, 오른 팔은 동쪽, 양 다리는 남쪽. 그리고 머리는 마을 어딘가에서 발견되곤 했다.

이 소문을 비웃던 다이묘도, 머지않아 그 꼴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던 그 때, 한 스님이 나타났다.

스님은 저주가 깊고 무거워 완전히 없앨 순 없어도, 그것을 눌러놓을 순 있다고 말했다. 

우선 마을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딱 한 곳만 남긴 다음, 신체 일부가 나타나는 곳에 돌부처를 세워두고, 마을 중앙에 부처의 머리를 두라는 말에 따르자, 거짓말 같이 저주가 멎었다.

하지만 스님은 이 저주를 영원히 막을 순 없다면서, 약 400년 뒤에는 저주가 풀리게 될 것이란 말을 남긴 후 마을을 나가고 세 발짝 뒤 쓰러져 죽었다.

그리고 이 마을은 팔다리가 없는 시신이 나온다 해서 다루마 마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범인은 이 전설을 트릭으로 이용한 겁니다."


"첫 번째 피해자인 레이코 씨와 두 번째 피해자인 카오루 씨는 키와 체형이 거의 비슷한 여성입니다."


"그러나 과연 '두 번째' 피해자일까요?"


"우리가 발견한 것은 팔다리 뿐입니다. 신체 일부라면 충분히....시체를 '늘릴' 수 있죠."


"우리는 중대한 착각에 빠져있었던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진범인 카오루 씨?"



---------


이렇게 추리물 속 괴담이 트릭에 직접적으로 연관된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