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쟁 같은 거 치르고 나서 피범벅이 된 초원이던 어두컴컴한 밤안개 속이던 그런 살풍경한 장소에 앉아서 모닥불이나 하늘의 달 같은 걸 바라보는 장면.


뜻을 품고 죽어나간 사람이나 피로 새겨진 인류 역사의 어리석은 한 줄 같은 걸 전부 부질없게 만드는 자연 속에서 고뇌하는 병사.


그리고 다시 해가 뜨면 전장으로 향하는 군대.


이런 연출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