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넘게 대륙 전체에서 일어난 '현상'을 봉건'제'란 이름으로 도식화시켜 이해해보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됨.

로마 붕괴후 천년동안 때로는 생존을 위해서 방위 계약을, 때로는 군장 연합, 때로는 타협 등으로 각각의 주체의 위치를 합의한 거고, 이 합의의 내용은 지역, 시대마다 계속 달라졌고 이걸 정의하는 시대, 지역적 표준이나 대표같은건 존재하지 않았으며 "개별적으로 맺은 합의들의 뭉치가 적당히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상태" 가 봉건제와 중세의 정체임.


중국이나 동아시아처럼 국가체계와 권력 관계가 도식화된건 르네상스부터 시작된 일임.

사실 중국이나 동아시아도 훈련도감, 어영청, 수어청 등의 편제와 용도가 다를 독립적 조직이 같은 목표를 수행하고 근의 단위가 지역마다 다른 한 마디로 일관성 없이 복잡한 사회였고.

수도의 기준으로 모든 지역의 단위나 법을 표준화하고 하나의 직무를 수행하는 단일 기관으로 일원화하는 사회의 단순화, 규격화, 도식화가 근대화의 핵심요소임.


왜 독같은 로마주교 자리가 때로는 왕들의 왕 취급이고, 때로는 로마마을 호카게 취급인지, 도식화가 애초에 될 리가 없음.

단톡방 의사결정 구조의 도식화, 장르소설 채널의 대형 네임드 고닉 간의 여론 주도력의 도식화같은게 어딨음.

그냥 그때그때 분위기 따라 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