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매다는 하이스쿨

 추리소설 -> 이능배틀물 드리프트


니시오 이신의 세번째 장편 소설. 첫번째와 두번째 소설까진 판타지적 맥거핀을 잔뜩 뿌린 추리소설이었는데, 목매다는 하이스쿨은 정반대로 추리요소가 맥거핀이고 판타지 요소가 메인이다. 아마 이 작품부터 니시오 이신이 팬이 본격적으로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초반 두 작품을 고평가 하는 니시오 이신 팬은 적은 느낌이라서. 이후 제로자키 시리즈라는 걸작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드리프트를 좋아한다.


 


어마금

어반판타지 -> 학원펑크 드리프트


어마금은 어반판타지로 출발한 장르였다. 기독교적 색채와 흡혈귀라는 강자의 존재가 당시 유행하던 어반판타지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특성을 극대화한 파트가 바로 어마금 2권, 아우레올루스 이자드 에피소드다. 어반판타지에 나올 법한 퇴폐적이고 댄디한 악역, 흡혈귀에 괴로워하는 소녀. 흡혈귀가 나오는 어반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권의 요소가 싫을 수가 없다.


 하지만 흡혈귀에 의해 비참한 삶을 살게된 가엾은 소녀, 히메가미 아이사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아무 말 없이 햄버거만 계속 처먹는 초반 등장에서 동정감보다는 그냥 개그캐릭터라는 느낌만 주고 말았다. 인덱스야 썩은 밥 맛있다고 처먹는 장면이 불쌍하게 느껴졌지만, 히메가미는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있어서 안불쌍하다. 그래서 어반판타지에서 제일 중요한 비극 연출에 실패하고 말았음. 히메가미나 인덱스가 해야 할 설명역할을 스테일 마그누스가 빼앗아버린 것도 결정적인 실패. 2권에서 가장 헌신적인 히로인은 스테일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전개다.


 이로 인해 인덱스와 히메가미 둘이 쌍으로 침몰해버리고 말았음.

 이 실패 덕분에 어마금은 어반판타지 전개를 포기하고 미코토 중심의 학원펑크로 재탄생하게 된다. 만약 여기서 학원펑크로 드리프트 하지 않았다면 어마금은 로리 뱀파이어 로드가 히로인으로 나오고 토우마가 흡혈귀 퇴치하러 다니는 월야환담스러운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름.




학생회의 일존

일상물 -> 이능배틀물 -> 일상물 -> 이능배틀 -> 일상물 (무한반복)


복선도 없이 급격하게 이능배틀물 드리프트를 꺾는 소설.

초반부터 작가가 맹렬하게 뇌절 드리프트를 하다보니 중반쯤 가면 걍 받아들이게 된다. 드리프트가 이 작품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최종보스 잔향사멸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아닌가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떡밥. 이 작품 서술스타일 상, 잔향사멸은 실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하지만 잔향사멸이 등장해버리면 이 작품이 이능배틀물로 확정지어져버리고 일상물 드리프트 못꺾기 때문에 작가도 일부러 등장 안시킨듯하다. 슈뢰딩거의 최종보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