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우리 종이 우주를 향해하기도 한참 전에 우리의 모성에서 삶을 살아갈 때부터 존재해온 단어였다.


우리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한정적이고 우리가 자라며 느끼는 감정에 대부분은 외로움이었다.


노동자들이 일할 때나

사서가 책을 관리할 때나 

요리사가 음식을 조리할 때나

모든 일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뒤따랐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기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계는 우리의 말에 복종할 뿐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주지 못했다.


우리들은 사상이나 이념으로 싸우는 것이 외로움을 해결해 줄 거라 믿지 않았다.


우리 종족은 진작에 평화를 이루어냈다.


모성에 자원이 떨어질 때쯤 우리 우리는 우주에 나왔다.


우주를 항해하며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를 찻아 다녔다.


하지만 2 하고도 5곱년 동안 우주를 항해하며 친구는 만날 수 없었다.



"이 세계에 우리는 혼자다"



.....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우리는 집착처럼 기술을 발전시키고 친구를 찻아 나섰다.


그렇게 친구를 찾기를 1 하고도 2곱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친구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기뻐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친구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얼마 가지 않아 깨졌다.


그들의 모습은 벌레와 같았고 

그들에게 우리는 우주를 누비는 음식이었다.


먹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들과 전쟁했다.


그자들의 살점과 둥지를 불태우며 우리는 살아남았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달았다.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과 싸우며 그들에게 느끼었던 모든 감정들이 외로움을 가렸다.


외로움을 잊어버리고 우리의 문명은 찬란하게 발전했다.


"우리의 찬란한 발전을 막았던 건 외로움이라는 감정이었다.."


.....



우리는 발전하였지만 외로움을 가리었던 감정을 뭐라 정의하지 못하였다.


처음엔 분노가 외로움을 가렸다 생각하였다.


분노는 적들과 싸울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동족이 죽는 걸 본 자들은 분노를 엔진 삼아 미친 듯이 망치를 두들기며 무기를 만들고 죽은 동족들의 이름을 외치며 벌레들에게 돌격했다.


하지만 분노로 싸워가면서도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었다.


분노는 아니었다.



.


다음으로 생각한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벌레들과 싸우던 도중에도 더한 벌레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우리는 미친 듯이 기술을 발전시키며 두려움을 떨쳐내려 노력했다.


두려움은 우리를 발전시켜주었다.


하지만 발전 중에도 우리는 외로움을 애써 숨기며 두려움 만으로 움직였다.


두려움 또한 아니었다.


.


외로움을 가린 감정을 뭐라 정의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한순간 우리의 발전은 멈추었다 가려져 있던 외로움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과학자들은 연구를 포기했다.


다음엔 기술자들이 공구를 들어 올리지 못하였다.


결국 병사들도 무기를 내려놓았고


활발하게 교류하던 시민들로 가득 찬 도시는 활기를 읽어버렸다.


거대한 마천루 아래 도로에는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한 자들이 자살한 시체들이 눈에 띄었다.


가려져 있던 외로움은 더욱더 강하게 우리 마음에 정착했다.


우리는 죽어가고 있었다.


점점 파국을 향하고 있을 때 관측기지에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었다.


우리 문명과 다른 통신체계를 사용하는...


다른 성간 문명의 메시지였다.



.....


따흐흑 다음이 생각이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