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보니 이세계 트립한 채 허허벌판에 떨어져있는 주인공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 하나

겨우겨우 찾아낸 근처 산골 마을에서 낯선 이방인임에도 반겨주는 촌부에게 신세를 지고

작은 호의와 함께 시작된 모험의 길에서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성장한 역전의 용사가

거악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들르게 된 한적한 산골 마을

조금도 늙지 않은 촌부가 그때처럼 환한 미소로 용사를 반기고

이토록 장성한 것이 놀랍다며 자신을 치켜세우자

겸연쩍은듯 그저 살기 위한 작은 발버둥이었다며 용사는 겸양을 떨지만

허나 자네의 행적은 그렇지 않다며 촌부는 고개를 젓고

어느새 잠들었는지 눈을 뜬 용사가 깨어났을 때 촌부는 사라진 지 오래였고

다만 비바람에 닳아져 이끼에 덮인 작은 신상만이 마을 어귀에서 웃고 있는 그런 게 좋더라





디아블로 3에서 욕심쟁이 셴 캐릭터 스토리 읽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