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흑역사는 인터넷에 자기 성기사진 같은거 올리거나 같은반 여자애에게 고백하다가 차이는 정도잖음

그렇다면 이세계식 흑역사는 얼마나 다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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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어둠이 내려앉은 가운데 여러종류의 가면을 끼운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었다.


"오늘도 모여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지금부터 제 32회 흑마법 집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가장 무난하게 생긴 하얀색 가면을 씌운 남자가 한가운데에서 진행을 이어갔다.


"먼저 첫번째 사연입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슬라임으로 딸을 치다가 부모님에게 걸렸습니다. 그뒤로 부모님과 얼굴도 못보는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음.. 흔한 유형이군요."


"흠..애송이군."

"혈기왕성한 나이의 남자들이 자주 그러더군요."

"이정도면 무난한데? 여기까지 나올정도인가?"


"...아 뒷장이 있었군요...어..참고로 저는 여자입니다...저런.."


진행을 이어가는 사내, 사회자가 뒷장을 마저 읽자 약하지않나? 라며 수근대던 사람들의 반응은 좀전과 달리 이 모임에 나올정도라며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여자라고해서 성욕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어머님을 먼저 설득해보는것이 좋은 방안이 될수도 있겠네요. 두번째 사연입니다...오 이런.."


사회자는 첫번째 사연자에게 나름의 방법을 알려주곤 다음 사연을 읽기위해 두번째 종이를 살폈다. 그러나 순식간에 속독하여 읽은 내용에 안타까움이 가득담긴 한숨이 먼저 나오고 말았다.


"두번째 사연입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아카데미 학생입니다.

 가난한 형편에 급전이 매우 급했던 저는 ts물약을 먹고 서큐버스 가게에서 알바를 했습니다..그곳에서 저를 평민이라고 괴롭혔던 귀족학생과 관계를 맺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귀족학생이 제가 자신과 관계했던 사람이라는것을 깨달아버렸습니다...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이번건은 매우 복잡한 상황이네요."

"ts물약이라..나도 한때는 애용했었지."

"평민과 귀족이라...이건 좋은걸..."


그뒤로도 여러가지 사연이 나왔다. 평민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귀족, 마법수업중 리버스 투명물약을 먹어 알몸이 된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했다가 알고보니 7살 하프엘프였다던가 등등..


그 사연을 잠자코 듣고있던 오늘 처음온 신입이 옆사람에게 물었다.


"저...이 모임 이름이 흑마법 모임이 아니였나요..?"


"음? 아 혹시 정말로 흑마법 모임인줄 알고 왔나? 저런 젊어보이는데 그런거하면 인생이 피곤해지네 친구. 그 이름은 줄임말이라고."


"그럼..?"


"흑마법 모임. '흑역사로 마음이 찢어진걸 회복하는 법' 여기는 서로의 흑역사를 공개하고 남의 흑역사를 들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모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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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흑역사는 대체 얼마나 다양하고 상상을 뛰어넘을지 궁금해져서 갑작스럽게 쓰게된 소재..


아무리 생각해도 슬라임으로 딸치다가 요도에 들어가서 병원에 실려가는것말고는 생각이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