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충 마족에 의해 인류가 위기에 빠진 흔한 중세 판타지 세계로 전생을 하게 된 주인공.

이런 가혹한 세계에서 전생까지 했으면서 어설프게 평화롭게 살 생각을 했다가는 각성 이벤트(몸과 마음이 매우 아프다) 당하고 강제로 용사 루트를 탈 것이라 예상한 주인공은, 검 한 자루만 들고 용병으로 전직한다.


이렇게 된 이상 마왕을 죽이고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미친 듯이 단련하고, 실전을 통해 성장하며 굵직한 전장에서 공을 쌓기도 한다. 

이제까지 쌓아온 업적으로도 어느 왕국의 장군 정도는 간단히 얻을 수 있었지만, 그래봤자 마왕이 살아있는 한 부귀영화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함께 사지를 건너온 역전의 용병들과 함께 특수 부대를 꾸려 마왕 목을 따는 작전을 구상한다.


그렇게 총력전이 시작되고, 마왕의 성에 잠입한 주인공과 동료들은 주인공을 제외한 이들이 전멸하는 대가로, 끝내 마왕을 토벌한다.

그랬는데...


여신 曰, "아니, 왜 한 번도 상태창을 열지 않은 건가요?! 상태창, 스테이터스, 윈도우, 메뉴! 아무거나 외쳐도 발동하게 해놨는데?!"

"치트 능력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를 활용한 공략법도 세세하게 써놓았는데!?"


사실 주인공은 여신으로부터 「에로 동인지같은 절륜함과 테크닉」을 치트로 부여받았었다. 

또한 마족들도 전부 몬무스 미소녀들이었고, 에로 파워를 이용해 몬무스들을 함락시켜 인간 측으로 포섭시킨 끝에, 최종적으로는 마왕을 에로 파워로 개심시켜서 인류와 마족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여신의 계획이었던 것.

일단 여신이 상태창을 제외하면 현세에 간섭할 만한 힘이 일체 남아있지 않을 만큼 권능을 때려박은 결과물이라 그 효과는 절대적이었지만...


하지만 혹여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가 의지가 약해질까 두려워 일부러 동정을 관철한 주인공은 치트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마족(몬무스)이 아닌 이상 전투에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강한 것이 당연하다는 상식에 의해 주변의 동료도 전부 남자뿐이어서 그 누구도 치트에 대해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 탓에 원래라면 에로 미연시로 갔어야 할 전개를 소울류 다크 판타지로 클리어해버린 것...

마족과의 공존은커녕 구심점인 마왕을 잃고 와해된 끝에 노예로도 쓰이지 않고 유해조수로 취급되어 절멸할 운명에 되었지만, 아무튼 인간 측에게는 해피 엔딩이었다고.


라는 소재로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