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인생에 한 번쯤 억까 안 당해본 사람은 없다.


소설에서도 뭐... 한두번이면 그냥 억까 오지네~ 하고 넘어갈 사람들도 적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세번이 넘어가고, 네번이 넘어가고, 두자릿수가 넘어간다면 그건 억까가 아니라 작위적이라 불리는 것이 된다.


이 소설도 그렇다.


작중 가족들이란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을(그리고 그걸 보는 독자들을) 좆같게 만들기 위해 온갖 억까들을 시전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애새끼마냥 좆같아하면서 그 억까들을 해결해나간다. 안하면 뒤지거든.


뭐... 딱히 주인공을 욕하고싶진 않다. 성격이 애새끼인거야 갓 성인된 주인공이 얼마나 어른스럽겠는가? 심지어 억까를 실시간으로 당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허허 웃으며 넘기는건 어른이 아니라 생불을 데려와야 할거다.


하여간 아쉬운점을 더 나열하자면 이 리뷰가 족히 다섯배는 길어지겠지만, 그걸 굳이 하나하나 꼽을 생각은 없다.


가장 중요한 작위적인 전개야 대부분의 후피집물이 다 그렇다. 단지 이 소설이 후피집 찍을 인물들이랑 좀 구질구질하게 엮여있고, 억까가 좀 유달리 많을 뿐이지. 후피집도 잘쳐먹는 나같은 누렁이로선 이 소설도 딱히 작정하고 깔만큼 특별할건 아니다. 그냥 나중에 후피집이나 잘 찍으면 된다.


단지 이 소설이 왜 순위가 높은가에 대해 생각해보다 82년생 김지영이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잘 나갔던 이유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남녀가리지 않고 억까 피폐물은 잘나가는 경우가 있다. 차이점이라면 이 소설은 중간중간 사이다 몇방울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작위적일 정도로 누군가를 억까하는 후피집물이 보고싶다면 이 소설도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