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중딩땐 사실상 혼자 사는 정도로 집에 두 사람 이상 있는 적이 거의 없었음


아파트 끝에 살아서 내 방은 창문너머로 바로 낭떠러지고 옆을 보면 복도벽이 있음


이거 두개 때문인지 집이 엄청 조용하고 가만히 있으면 진짜 아무소리도 안들림


난 밤엔 컴푸터로 인강 듣는 스케줄이 있어서 그날에도 인강을 듣고 있었음


그땐 갤2 써서 인강 킨 모니터 옆에 폰 두고 의자에 눕다시피한 자세로 있었는데 그날따라 자꾸 기분이 이상한거임


집이 조용한 탓인지 평소에도 누가 보고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좀 정도가 심했음


갑자기 인강 소리가 잘 안들리고 널브러진 자세에서 몸을 움직여서 소리를 내기가 존나 무서워지는 거임


난 당황해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리는 거임...한밤중 텅빈 공사장 한가운데에 놓인 찌그러진 오르골 마냥 섬뜩한 소리였음


내 평소 벨소리는 갤럭시 쓰면 다 아는 그런 기본으로 설정되어있었는데 공포영화에서 나올 법한 소리에 몸이 딱하고 풀려서 전화를 받을 수 있었음


건 사람이 누구였는지랑 통화내용은 기억은 안남


한참 뒤에 아빠가 집에 와서 내폰으로 전화 걸어봤는데 다시 기본 벨소리가 났음



지금 생각해봐도 오싹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