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세줄 요약 

1: 70퍼 이상의 산지와 언덕, 그리고 곳곳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강들과 좆같기 짝이 없는 해안선  

2: 정말 지랄 맞을 정도로 뚜렷한 기후 

3: 난죽택이 빠를 정도의 요새화의 성지 


일단 이렇게 요약하고 갈 수 있겠다 


먼저 지형이 좆같다는 점에서 말하자면 뻔한 말에 오늘은 좀 더 나갈 생각임 

일단 산지와 언덕 

한반도의 70퍼 이상이 산지라는 건 이미 다 아는 이야기 

그리고 전쟁에서 산지라는 건 일단 방어자 입장에서 40퍼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는 이야기임 

일단 한반도 내의 진짜 '산'은 약 40퍼 정도임 

절반 이하만 산이라는 건데 다들 체감상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함 

'산'에서 탈락한 구릉지, 언덕이 어마어마하게 있기 때문임 

간단하게 말해서 진짜 '산'도 존나 많은 데 그 산에서 탈락한 유사 산에 해당하는 지형이 매우 많음 


일단 산과 언덕에 경우 공격자 입장에서는 진짜 존나 빡치는 지형지물임 

공격하는 입장에서 올라가야 한다는 건 엄청난 패널티니까 

심지어 산도 넓고 커다란 산들과 올라가기 더럽게 짜증나는 바위산들도 곳곳에 존재하니 

공격자 입장에서는 보기만 해도 혈압이 오를 지경임 


미국이 아프간에서 개고생한 이유도 아프간의 사막 지형과 어우러진 정신나간 고산지대로 인한 탓이 큰 것처럼 

한반도 역시 공격자 입장에서는 산과 언덕이 곳곳에 있으니 진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짜증나는 곳임 

일단 야트막한 구릉이나 언덕이라고 해도 위에서 방어진지 설치하는 순간 요새화니까 


더해서 이런 산지와 언덕으로 도배된 지형 특성상 육로는 진격로가 상당히 제한적임 

산지와 언덕은 올라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려가는 것도 문제니까 

더욱이 한반도의 도로 사정은 현대에 와서야 나아졌지 전근대 시절 까지만 해도 진짜 걸어다니다가 곰, 호랑이, 늑대 등에게 물려 가는 일이 흔할 정도로 답도 없는 수준이었음 


그런데 이런 산지와 언덕의 천국에 한 가지 더 공격자에게 좆같음을 선사하는 게 있으니 

바로 이 나라 곳곳에 산지와 언덕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존재하는 강과 개울임 


공격자 입장에서 좆같은 지형 중 하나가 바로 강과 하천임 

호수는 그래도 돌아서 갈 수라도 있지 진격로 앞에 강이나 하천이 있다?

심지어 그 건너편에 적들이 방어진지를 쳐놨다?

심지어 그 건너편 방어진지가 빌어처먹을 언덕이나 산 위다? 

내가 공격자 지휘관이라면 우회하거나 난죽택을 선택할 것 같음 


왜 강이랑 개울이 좆같냐?

간단함 

도섭과 도하 작전이 정말이지 빡세고 끔찍하기 짝이 없기 때문임 


도하와 도섭 모두 같은 강을 건네는 작전인데 다른 게 있다면 

도하는 강에 놓여진 다리를 점령해서 건너는 거고 도섭은 그냥 강을 사람이 직접 건너는 거임

그리고 이 둘 다 공격자 입장에서는 골치가 엄청 아픔 


특히나 한반도에는 크기가 거대한 강이 여럿 존재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진격로 곳곳에 애매하게 사람이 건널만 한 개천이 널려있음 

어딜 가도 뭐 크고 작은 하천이 널려 있으니... 

이게 도섭이랑 도하가 왜 문제냐면 도섭은 강을 건너면서 필연적으로 진격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늦어짐

더욱이 진격을 하면서도 하천에서 사람이 발로 건널 수 있는 얕은 곳은 한정적인 만큼 그 진격 속도가 더 느려짐 

근데 문제는 강이고 하천이고 일단 지형상 아래로 내려 갔다가 올라가야 한단 말이지? 

진격도 느려지고 심지어 이 진격을 할 수 있는 곳도 한정적이라 건네는 데 짜증나 죽겠는데 위에서 적들이 내려다 보는 상황임

현대에는 그래도 원거리에서 방어진지를 견제나 파괴할 수라도 있지 

전근대였다면 정말 공격하기 싫어짐 


도섭이 아니라 도하라면? 여긴 더 빡침. 이미 존재하는 다리를 가지고 싸우는 건데 당연히 적이 다리를 박살낼 가능성이 존재하는 건 물론이요 애초에 다리 자체가 매우 좁은 전장이고 방어하는 애들은 뻔히 적들이 다리로 올 걸 알기에 방어진지가 당연하게 있음. 심지어 좁기 때문에 투입 가능한 병력도 매우 제한적이고 


결국 강을 건너려면 이미 있는 다리를 점령하거나 아니면 임시로 다리를 만들어서 건너거나 해야함 

사람이야 배타고 건넌다고 해도 말이나 수레 같은 건 못하니까 

근데 문제는 임시로 다리를 만드는 것도 방어자가 두고 보지 않을 테니 빡세긴 더럽게 빡셈 


자, 여기까지가 한반도의 '지형'의 좆같음 


그나마 양심이 있는 거라면 한반도가 그래도 좁다는 거임 

만일 한반도가 칠레 처럼 상하로 길쭉했거나 프랑스나 독일 처럼 거대했다면 육로로 점령하는 건 애저녁에 포기해야 함 

보급선이 엄청나게 늘어지니까 

심지어 이 한반도는 산지와 언덕으로 도배되어 있는 지라 징발하기도 힘듬 

더해서 한반도의 곡창지대는 서로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빡치긴 더 빡치지 

정말 최후의 양심이라면 강과 하천이 많다 보니 적어도 물 걱정은 없다는 거고 좁기 때문에 보급선이 과하게 늘어지진 않는 다는 거임 

물론 그럼에도 보급선이 늘어지는 경우가 있음. 대표적으로 한국전쟁 당시 초반 북한군이 결국 낙동강 전선에서 돈좌된 이유 중 하나가 보급선이 너무 늘어져서 였다는 걸 감안하면 보급선이 늘어지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는 게릴라 하기 참 좋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보급선이 수시로 짤릴 각오를 해야 함.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해상 보급선이 짤려 버리고 의병들과 지방군의 게릴라에 보급선이 맛가기 시작해서 결국 돈좌된 걸 생각하면 알기 편함 


더해서 이 한반도는 상륙작전 하기에도 애매하기 짝이 없음 

일단 먼저 해안선의 지형이 아주 좆같음 

엄청나게 복잡한 서해안과 남해안, 상륙 좆까라는 듯 절벽이 대다수인 동해안 

그나마 할만 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인천과 서울, 그리고 부산 정도 

해안선만 좆같냐? 그럴리가! 서해안과 남해안은 여기에 묻고 떠블로 가서 조수간만의 차가 심각하기 때문에 타이밍 잡기도 어려움 

애초에 서해안, 남해안을 지닌 전라도의 목포나 여수가 부산항보다 항구로 부적절한 이유가 조수간만의 차 때문인 걸 감안하면, 거기에 인천항도 이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배들이 정박했다가 나가기 어려운 걸 감안하면 상륙작전은 뭐... 


자, 여기까지가 1의 이야기 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방어하기 참 좋은 산과 언덕과 강과 하천이 전국토에 아주 골고루 도배되어 있으며 심지어 상륙도 좆까라는 듯 해안선도 좆같고 상륙할 만 한 곳도 한정적이며 조수간만의 차도 심해서 타이밍 잡기에도 아주 어렵다. 

로 정리를 할 수 있다. 


그럼 2는? 당연히 사계절이지 

봄은 그래도 좀 전쟁하기 엄청 나쁜 계절은 아님 

농민들은 수확시기 직전과 비축식량이 떨어지는 시기가 겹치는 나쁜 의미의 골든 크로스라인이라 굉장히 힘들어하지만 

전쟁 하는 입장에서는 적어도 기후 상으로는 별 일이 없음 

꽃샘 추위가 있긴 하지만 엄청나게 추운 건 아니니까 

가을 역시 마찬가지. 수확시기고 기후도 완만하기 때문에 전쟁하는 데 기후 상으로는 큰 문제는 없음. 물론 가을 태풍이 지랄 이긴 하지만 태풍은 짧으니까 크게 문제는 아님 


하지만... 

여름, 겨울 

이 둘은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음 

공격자 입장에서는 기후가 뭐 이따위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일단 여름은 다들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겠지만 염병할 더위와 그에 대응하는 지랄 맞기 짝이 없는 폭우의 계절임 

이게 태풍 처럼 짧냐? 그럴리가 

폭우는 장마라는 이름 아래에서 굉장히 길고 

폭염은 여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병사들 체력을 실시간으로 앗아감 


근데 문제는 지형상 이 여름 시기는 그야말로 한반도에서 공격자에게 지옥의 계절이라는 거임 

폭우는 당연하게도 안 그래도 빡샌 도섭과 도하 작전을 파토냄

엄청난양의 지속적인 강수량으로 인해서 평범한 계곡 조차도 미쳐 날뛰고 강은 더 미쳐 날뛰니까 

무지막지한 유속과 수량으로 폭주하는 강에서 도섭작전이나 도하작전을 한다? 

자살행위임 

거기에 더해서 여름의 폭염은 안 그래도 언덕과 산지로 뒤덮인 한반도의 지형과 맞물려서 병사들에게 훌륭한 고통을 안겨줌 


마지막으로 겨울. 이 한반도의 겨울은 동장군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의 추위에서 비롯되는 만큼 

세미 동장군 정도 됨 

강들은 얼어 붙고 눈은 지역에 따르지만 펑펑 오기도 하며 추위가 아주 그냥 지대로임 

기온의 변화가 아주 급격한 만큼 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하며 대비 못하면 그냥 뒤지는 거임 

더욱이 산지와 언덕으로 도배된 한반도에서 강추위는?공격하는 입장에서 진격을 매우 까다롭게 만듬 

물론 한반도의 추위는 진짜 정신나간 수준인 로씨아와 우크라이나 등지나 시베리아의 추위 보다는 좀 덜하지만 

몇 달 동안 기본이 영하인 날씨 아래에서 공격하는 건 심한 체력 소모지 


결국 정리하자면 

뚜렷하기 짝이 없는, 특히 여름과 겨울의 개성이 심하게 강한 한반도는 

공격의 제한을 강요한다고 보면 됨 

조금만 느려져도 여름의 폭우와 폭염, 겨울의 폭설과 동장군이 강림하니까 


마지막으로 요새화의 성지 

이건 아주 단순함 

이 한반도는 지형 특성상 진격로가 매우 제한적임 

그런데 당연히 조상님들은 물론 현대에서도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음 

지형이 아주 뚜렷하게 구분되는 한반도 특성상 지역에 요새를 까는 건 당연한 이치였음 


역사적으로 아주 많았던 산성들과 성들은 그래서 그런 거임 

그리고 공격자에게 이런 요새화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게 만듬 

일단 기본적으로 성 자체가 방어하기에 매우 유용함 

투석기나 야포로 성에 타격을 주어 파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성은 인위적인 지형지물로서 진격로를 막고 공성전을 강요하는 존재임 

그리고 공성전은 매우 빡셈 

낮은 편에 속한 강화도의 성들이 야포를 안 끌고 왔다지만 신미양요때 구형 머스킷을 가지고서 미 해병대를 격퇴시킨 걸 보면 

현대에서도 포가 없는 보병들에게 성은 아주 까다롭다 할 수 있음 


더해서 굳이 성이나 요새가 아니더라도 한반도는 지형지물 특성상 방어진지 구축이 너무 쉬움 

강이나 하천 건너에 당연히 작아도 방어진지가 들어갈 수 있으며 산은 게릴라의 천국이고 다리들은 당연히 방어진지 설치하기 좋음 

더욱이 이 한반도에는 도섭을 할 수가 없는 강도 존재하지. 대표적으로 1Km가 넘어가는 서울의 한강이 대표적임 

너희가 배 안타면, 다리 안 건너면 어쩔건데? 를 강요하지 

결국 한반도 전체가 게릴라전과 방어전을 하기에 아주 좋음 

더욱이 현대전에서는 화력이 전장을 지배하는 만큼 산과 언덕은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좆같은데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포격으로 화력을 퍼부어 주기 딱 좋음. 


결국 위의 것과 종합하자면 


진격로가 제한되어 있으며 그 진격로 조차도 산과 언덕과 강과 하천으로 도배되어 있으며 이 곳들 대부분이 요새화나 방어진지로 구축되어 있다 

심지어 이 방어진지와 요새에는 포들이 당연하게도 배치 되어 있다 

상륙작전을 펼치기에는 해안선과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까다롭다 

인력으로 밀어붙이기에는 보급선이 제한된 만큼 여기가 짤리면 다 같이 좆된다 

지형도 개판인데 기후도 개같아서 시간을 끌면 진격이 급격하게 돈좌되며 버팅기기에도 아주 어렵게 되어 있다 

가 되시겠다 


개같이 발린 병자호란이랑 임진왜란도 

결국 임진왜란은 보급선이 타격을 받으면서 진격이 돈좌됨 

청나라는 여유롭게 보였지만 사실 인조가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면 명나라의 통수와 보급선이 과도하게 늘어져서 실상은 엘리전

의 현실임 

단지 임진왜란은 평화 때문에 조선의 군사력이 약화 되었는데 상대하는 일본군이 전국시대 막 끝낸 올베테랑 군대라는 게 컸고 

청나라는 애시당초 최전성기였으며 엘리전 각오하고 빡세게 온 거였음 

물론 인조가 진짜 선조 처럼 작정하고 남한산성이 아니라 전남 해남까지 튀면서 까지 항전했다면 아마 청나라는 후금 시절에 좆됐을 가능성이 큼 


어쨌거나 이글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