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데이비드 베이커, 중: 데미스 허사비스, 우: 존 M. 점퍼)
올해 노벨화학상은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며 새롭고 유용한 단백질을 설계한 미국의 데이비드 베이커와 단백질 구조 예측용 인공지능을 개발한 영국의 데미스 허사비스, 존 M. 점퍼가 수상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이나 항체, 효소,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물질이다. 이런 단백질은 20가지 종류의 아미노산이 길게 이어져 3차원 구조로 접혀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어떤 아미노산이 어떤 순서로 이어졌는가 그리고 어떤 환경인가에 따라 단백질의 3차원 구조는 크게 변하고 단백질의 성질 또한 달라진다. 때문에 단백질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데이비드 베이커는 1998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로제타를 개발하는 등 단백질 구조에 대한 여러 연구를 해왔다. 2003년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구조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최초의 인공 단백질 탑7(2005년)을 시작으로 의약품이나 나노 소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인공 단백질들을 설계했다.
구글 딥마인드사의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M. 점퍼는 2018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알파폴드를 발표했고, 2020년에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알파폴드 2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2억 개에 달하는 모든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냈다. 전 세계의 수 많은 연구원들이 알파폴드 2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며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고 있다.
올해는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인공지능 관련 연구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현대 과학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이 성과를 인정한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 모두 인공지능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며 스카이넷에게 바칠 WD-40을 비축해 두도록 하자.
노벨상 웹사이트: https://www.nobelprize.org/prizes/chemistry/2024/press-re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