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났다.


주인공은 뛰어난 능력과 활약으로 젊은 나이에 출세한 장군임. 그리고 주인공네 나라가 인접한 강대국과 전쟁을 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정말 잘 싸워서 적들도 경탄할 정도의 활약을 했지만 다른 지휘관들은 그렇지 못했고, 국력 차도 너무 커서 결국 전쟁에서 패배하고 주인공의 조국은 적국에게 속국화를 당해버림. 주인공도 적군에 항복하고


그래도 에당초 전쟁 자체가 적국이 침공해서 시작된거고, 주인공은 그냥 잘 싸우기만 했고 책잡힐 행동은 전혀 한게 없었고 적국 총사령관도 주인공 그냥 놔주기로 하면서 무죄방면됨.


주인공도 자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저항 운동 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앞으로는 자기 인생을 살기로 하고, 사랑하던 약혼녀랑 드디어 결혼도 하고 앞으로는 조용히 평온하게 살려고 했는데....


주인공네 나라에 주둔한 적국 군정군 지휘관들은 전쟁에서 자기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주인공에게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서 그를 증오했고, 주인공을 감시하다가 사소한 것까지 꼬투리를 잡아서 괴롭히기 시작함.


주인공네 집에 오는 택배를 하나하나 다 검사하고, 오는 사람도 다 검문하고 그러는거지. 주인공이 항의하면 고압적인 태도로 묵살하고.


그래서 주인공은 비록 속국화되었다지만 남아는 있는 자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기회주의자들로 가득차버린 정부는 주인공의 도움 요청을 거부함.


그걸 보고 속국 정부가 주인공을 보호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 군정 사령관은 더더욱 주인공을 노골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버림. 주인공이랑 엮여서 좋을게 없는걸 다들 아니까.


때문에 주인공에게 의지할 대상이라곤 자신의 아내밖에 남지 않게 되버림. 근데 안 그래도 허약하던 아내는 감시와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점점 쇠약해지다 어느날 쓰러져버림. 주인공의 아이를 품은 채로.


주인공은 급히 아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 하지만 여기서 또 방해를 당해서 늦어버리고, 결국 아내는 숨을 거두고 말아버림. 주인공은 사실상 이제 자기의 전부였던 아내가 죽으니까 거의 멘붕하기 직전이 되고.


그나마 기적적으로 아내 뱃속의 아들은 끄집어내서 살렸지만, 뱃속에서 나오기 전에 엄마가 죽어버린 영향으로 병약하게 태어나버림. 주인공은 어떻게든 아들을 살리려고 노력하지만, 여기서 계속 방해를 받아서 약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버리고 결국 갓난 아들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던, 그리고 지켜야 하던 대상들이 사라진 주인공은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져서 결국 집에서 목 매달고 자살을 하려는데.... 그가 죽으면 곤란하다고 감시하고 있던 적군이 난입해서 막아버리는거임. 주인공은 이제 자기 목숨조차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고 절망하지.


그 후로 주인공은 아내와 아들이 함께 묻힌 묘를 매일같이 성묘하러 왔다 가기만 하는게 유일한 외출이자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이것마저도 꼴보기 싫었는지 무덤도 어느날 박살나 있었음. 시신도 사라져 있고. 무덤 관리자 말로는 야생동물의 짓이라지만 누가 했을지는 뻔했지. 


그렇게 주인공은 죽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마저 표출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결국 완전히 맛이 가버림.


주인공을 호적수로 생각하고 나름 존중했던 적국 총사령관이 뒤늦게 이 사실을 듣고 군정 지휘관들을 문책한 후 사죄를 하려 주인공을 찾아갔지만, 주인공은 이미 정신이 붕괴해버린 상황이였고, 더이상 그에게서 옛 호적수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 결국 적국 총사령관도 주인공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었고, 그렇게 주인공은 비극적으로 살다 죽어버리는...



그런 스토리가 생각났다.

사실 기본 바탕은 은영전에서 동맹이 패하고 양웬리가 렌넨캄프에게 감시받고 억까당하던 스토리에서 아이디어 얻었고 여기서 극한으로 길고 피폐하게 가는걸 상상해봄.


한번 매국노 스타일로 남자 주인공이 나라 단위로부터 극한의 괴롭힘을 받는 것도 보고 싶다.

아 매국노 급으로 가려면 아내가 윤간 간살은 당해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