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아프로디테와 아르테미스는 사랑의 여신과 순결찬 처녀의 수호신이라는 특성상 서로 앙숙일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아프로디테가 아르테미스의 추종자들에게 자주 저주를 걸거나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파멸하게 만들기에 더 그래보이지
하지만 사실 아르테미스는 그런 걸로 아프로디테랑 악감정 가지는 일이 거의 없음
아르테미스는 사랑의 존재를 이해하고 그렇기에 상대방의 신격을 존중하거든, 그래서 결혼하고 사냥꾼을 그만두는 추종자를 축복해주지
아프로디테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아르테미스의 신격을 존중함, 사랑하는 이를 위해 히로인이 순결을 지키는 순애는 좋은 거니까
그런데 특정 신을 추종하는 이들은 그런 부분을 잘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숭배하는 신에게 과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음
아르테미스의 추종자들은 여신에게 순결 맹세를 했다는 점 때문인지 과하게 순결과 독신주의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지
그래서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사랑은 어리석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거임
당연히 이건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신격을 부정하는 심각한 불경죄에 해당해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그런 신성모독자들을 벌하는 것으로 당연한 자기 일을 함
계모 파이드라의 모함으로 죽은 히폴리토스나 곰과 사랑에 빠지는 저주에 걸려 수간을 해버린 폴리폰테 등
아프로디테에게 당한 아르테미스의 사냥꾼들은 모두 사랑의 여신에게 분노를 산 이들이지
그렇기에 아르테미스는 당할 만한 놈들이 당한 거라서 아프로디테에게 악감정을 갖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그 희생자들을 구명하기 위해 도울 뿐임
예외가 로도피스와 에우티니코스
이건 진짜 아프로디테가 그냥 하고 싶어서 분탕질을 저지른 몇 안되는 케이스라 이 때는 아르테미스도 진심으로 화를 냄
물론 억결 성공하고 기분이 매우 좋았던 아프로디테는 아르테미스가 화를 내는 걸 딱히 신경쓰지 않고 로도피스가 변한 샘물에 처녀성 복구 기능을 넣는 티배깅까지 했지만
결국 한 줄로 요약하면 각자 자기 할 일 하는거고 당사자들끼리는 서로를 존중하니까 사이가 별로 안 나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