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살인은 용서할 수 없는 중죄임
살인의 대상이 얼마나 사악한 악당이던 간에 사람을 여럿 죽이는 죄업을 지은 자에게는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에스 세자매가 따라다니며 죄책감을 자극하고
저승에서의 심판에서 엘리시움으로 갈 수 있는 기회에 큰 불이익을 받게 되지
그래서 사악한 악당을 처치하는 정의로운 살인이든 실수나 사고로 무고한 이가 죽은 거든 상관없이 살인자는 속죄해야 함
그리고 신화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 살인의 죄업을 속죄할 수 있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정당함을 보증할 수 있는 제삼자에게 부탁해서 정화 의식을 치르거나
아니면 신탁을 통해 신들로부터 속죄를 위해 해야 할 과업을 부여받거나
유명한 영웅들인 테세우스와 헤라클레스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살인을 속죄한 적이 있어
테세우스는 17살에 아테네로 가는 길에 여행객들을 위협하는 수많은 악당들을 처치했는데, 이 살인을 속죄하기 위해 가까운 신전에서 신탁을 받았어
어린 나이에 명성도 없는 그를 위해 정화 의식을 치러줄 사람이 없었거든
그리고 신탁은 테세우스에게는 여장하고 아테네 성문부터 궁전까지 혼자서 걸어들어가라는 속죄 퀘스트를 줌
이때 테세우스가 얼마나 선이 가늘고 여리여리했는지 지나가던 아테네 사람들이 여장한 모습을 보고
'망측해라 남자가 여자 옷을 입고 다니네'가 아니라 '망측해라 다 큰 처녀가 창부마냥 몸종도 없이 혼자 다니네'라고 했대
계집애같다는 소리에 기분이 나빠진 사춘기 테세우스는 대뜸 옆에 있던 황소를 집어던져 가까운 집 지붕을 뭉개고 튀었다고
와몸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