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황금빛으로 가득한 웅장한 궁궐
그러나 그 궁궐의 분위기는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황제가 가장 총애하는 여인, 현비 동고씨가 낳은 태어난지 고작 3개월째인 어린 황자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아가... 제발... 죽지마... 이 어미를 버려두고 가지 마렴... 아바마마께서 너에게 황위까지 물려주신다 약속했는데... 뭐가 싫어서 이리 일찍 떠나려 하니... 흐윽..."
배아파 낳은 아들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떠나보네게 생긴 현비는 어린 아들을 안고 오열했지만, 그 상태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그런 아들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며 오열하던 현비도 지쳤는지 그만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마마!!"
"뭐하느냐! 어서 마마를 모셔가라!"
현비는 궁인들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아들이 무사하기만을 빌다가 의식을 잃어버렸다.
...
...
...
몇시간 후, 현비가 눈을 뜨니, 사랑하는 남편 순치제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을 차리자 안도하여 눈물까지 흘렸다.
"현비! 일어나서 다행이오! 그대마저 잘못되는줄..."
"전.... 괜찮아요.... 그보다... 우리 아이는..."
그녀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기 아들의 안위부터 찾았다. 혹시라도... 자신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숨을 거두었다면...?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주지도 못했을까봐 그녀는 너무나 두려웠다.
"걱정 마시오. 다행히, 방금 상태가 호전되었소. 이대로면 며칠 내로 다 나을 것도 같소."
"정말요....? 아아.... 다행이다.... 우리 아기...."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무사하고,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소식에 안심하며 남편에게 몸을 기대었다.
그녀가 쓰러졌을 때만 해도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던 황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혈색이 돌더니 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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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자 전하. 슬슬 독서 시간입니다. 그만 돌아셔야..."
"아 그래...? 알았어..."
하암... 느긋하게 산책이나 할까 했는데, 이놈의 동네는 다섯살 짜리에게 시키는 공부가 왜 이렇게 많아?
뭐... 후일의 황제가 될 몸이니 어쩔 수 없지만...
평소처럼 퇴근을 하던 어느 날 트럭에 치인 나는, 눈을 떠보니 청나라 황실의 아기에 빙의해버렸다.
원역사에선 요절한 순치제의 4남으로
어머니가 부황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몸이고, 청나라가 장자 계승 전통도 약한 나라라 나는 벌써부터 부황에게 후계자로 푸쉬를 잔뜩 받고 있다. 이것만 보면 나름 탄탄대로인 인생이겠지. 지금 시대도 청나라가 중원을 정복하고 막 전성기에 들어설 때니까
"아니... 뭐 이렇게 할게 많아요?"
"이것도 전하가 폐하 앞에서 칭얼거린 덕분에 줄어든 겁니다. 오늘 내로 다 배우고 숙제까지 다 하십시오. 3황자 전하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꼭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작 다섯살 어린애에게 시키는 공부가 이렇게 많은걸 보면 황위 따위 포기하고 양녕짓이나 하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몸이라 더 피곤한거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나에겐 원역사에서 황위를 계승받고 대활약을 펼쳐 "천고일제"라 불리기까지 하는 형도 있었다. 그 유명한 강희제, 지금은 3황자인 히오완예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내 선생님들은 3황자에게 밀리지 않고 완벽한 후계자로 인식되기 위해선 어서 빨리 학식을 쌓아야 한다고 닦달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에 남은 천재를 이기는게 쉬울 턱이 있나... 어린아이의 몸이라고 머리도 잘 안돌아가는거 같고 말이다.
그렇게 선생님이 돌아가고 나서도 남은 숙제만 계속 하고 있을 때, 내 방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공부하느냐 힘들죠? 우리 아들."
"엄마. 나 피곤해에..."
"그래 그래~ 잠깐만 엄마 품에서 쉬자."
현비 동고씨. 이번 생에서의 내 엄마이자, 아버지 순치제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여인이었다. 원역사에선 내 요절로 시름시름 앓다 죽었을 사람이지만, 내가 멀쩡해서 마음고생을 하지 않은 덕분인지 지금도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지난 생에서 고아였던 탓일까, 비록 두번째 생이지만 나는 그녀가 정말 내 어머니인 것처럼 느껴졌다. 바쁘고 체면도 있어서 자주 만나주지는 못하지만 나를 정말 아끼는 아버지 순치제도 그렇고 말이다.
"우리 아들. 힘들지?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공부 열심히 해야 아버지한태 황제 자리 물려받지."
"네...."
"그래 그래, 지금은 부족해도 계속 열심히 하면 히오완예이 형도 이길수 있을 거에요."
엄마의 품에 안겨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솔직히 하기 싫다고 땡강부리고 싶었다. 황제가 된다 해도 강희제보다 잘할 자신은 없는데... 어떻게 그 천고일제를 이기냔 말이냐고...
하지만 엄마는 겉으로는 의젓하게 대답한 내가 기특했는지 머리를 쓰다듬으며(변발해서 손길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뻐해주시다가, 갑자기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 아들~ 밤새 공부하느냐 목마르고 출출할텐데 맘마 먹자~"
그러면서 엄마는 나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젖가슴으로 내 얼굴을 묻어버리셨다. 아니... 이제 나 다섯살인데 수유는 좀..... 이라고 하기엔 본능을 이길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나는 엄마의 젖을 쪽쪽 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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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는데 하필이면 천고일제의 동생인데 후계자가 되버려서 고생하는 주인공의 청나라 대역이 보고싶다.
빙의자로서의 체면상 원역사 강희제를 뛰어넘어야 해서 개고생하는 주인공 스토리 써줘.
https://blog.naver.com/cytchoi/221562796873
아 참고로 실제로 청나라 황실에선 모유수유가 정말 성행해서 애들 뿐 아니라 다 큰 황제랑 황후도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라며 모유를 섭취했다고 한다.
그러니 황비가 다섯살된 애한테 수유 했어도 이상하진 않을듯(이라고 뇌피셜 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