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는 메가코프 재벌가 도련님이지만 심성이 선하고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나마 다른 사람들 돕고 살아야 하지 않나 생각했음. 하지만 이득과 정치질을 우선시하는 가문의 교육방침에 그냥 순응하며 일탈 같은거 안 하고 모범생으로 살아가다가
어느날 호기심 때문에 서민동네 쪽으로 가봤다가(진짜 위험한 동네는 아니고 그래도 괜찮은 시내 쪽으로) 어쩌다가 여주랑 엮이게 됨. 여주는 미녀이기는 하지만 수수하고 차림새도 그저 그렇지만 남주는 자기가 봐온 여자들이랑은 다른 느낌의 여주에게 묘한 끌림과 호감을 느끼고 다가가는 흔한 스토리로 둘은 친해지고
그러면서 남주는 여주를 통해 이 사펑세계에서 상류층을 제외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를 직접 느끼게 되고, 자기가 이대로 살아가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됨.
여주는 그래도 형편이 그렇게 나쁜건 아니지만 남주의 기준으로는 너무 시궁창처럼 보여서 자기가 여주를 잘살게 만들어주려 하지만 여주는 나는 그래도 괜찮게 사는 편이고, 내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고 싶다며 사양함(그래도 매몰차게 거절하는게 아니라 고마워하면서). 그리고 너는 나중에 나보다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주면 된다고 말해줌.
남주는 그런 여주의 마음씨와 의지에 자기 마음이 심숭생숭해지고, 그렇게 계속 만나면서 서로 재밌는 경험도 시켜주면서 추억도 만들고, 그러면서 남주는 여주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확실히 자각하지는 못했는데
어느날 여주가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지. 연락도 받지 않고. 당황한 남주는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지나가던 갱단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이었음. 그것도 남주네 회사와 유착관계가 있던 조직의 하위 갱단에게
끔찍한 꼴을 당한 싸늘해진 여주의 시신을 보며 남주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네 회사와 그녀의 죽음이 관련된 것에 대한 책임감, 메가코프가 자본으로 지배하며 망가져버린 현 세계에 대한 회의감 문제의식, 그리고 그녀에게 가지고 있었던 연심을 자각하고 오열함.
그 후 남주는 미소를 잊고, 쾌락도 거부하며 그저 현 세상을 고치는 것에 대한 연구만을 계속하고
그러다가 어느 도시를 맡을 정도의 위치로 올라서자(대충 나이트시티 같은 도시) 자기가 맡은 도시만이라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보자고, 이게 그녀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일 거라고 생각하며 도시 개혁에 몰두하는거지.
여러 시행착오랑 정치적 문제가 있었지만, 남주는 그래도 자신의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조직들을 손해를 보면서까지 토벌해서 치안은 확실히 잡지. 시민들은 대체로 남주를 높이 평가하지만 메가코프 도련님이 왜 이런거에 진심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나중에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니까 씁쓸하게 죽은 친구가 있었다고, 지금 우리 도시 정도만 했어도 그렇게 가버리진 않았을 친구가 있었다고 답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뭔가 그런 비극순애 사펑물이 보고 싶다.
!줘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