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로 명성을 날렸으나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줄 알았던 나는 이세계로 떨어졌다.


비록 중세 세상이긴 하지만 고대와 중세의 건축에도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서 많은 연구를 했고, 옛 건축물 복원사업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기에 이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내 재능을 선보일 수 있었고 그렇게 나는 이세계에서도 촉망받는 건축가가 되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이 동네 놈들이 어지간히 성에 미친 놈들이 아니란 것을....




아 자연과 어우러지는 성이 보고 싶다고요?

이렇게 성벽 사이사이에 나무랑 풀숲 미로 정원을 배치하면 되겠군요!


휴 이번에는 쉽게 끝냈다.

다음 의뢰도 쉬웠으면....




아니 이 습지, 그것도 강 한가운데에 성을 지으라굽쇼? 심지어 성 안으로도 강이 지나가게요?


아니 뭐... 불가능한건 아닌데... 참 축축하게 사시는걸 좋아하나 보네요






예? 굳이 저 높이 솟은 절벽 위에 왕궁을 지으라고요? 그러기엔 지반이 좀 별로인데


까라면 까라고요? 아 예... 거 안 무너지게 튼튼히 지을 거니까 무너지면 목 자른다는 협박은 하지 마십쇼.






예? 아니 저 높은 산 위에 성을 지으라고요? 아니 ㅅㅂ 재료를 저기까지 가져오는 것도 불가능하겠구만요!


아 예예 까라면 까야죠... ㅅㅂ 지난 의뢰는 선녀였네 선녀야 젠장할....





아니 저 바위섬 위에 63빌딩만한 탑을 지으라굽쇼? 아니 그렇게 높이 지어서 뭘 하게요!? 아 그냥 높으면 좋은거 아니냐고요... 그렇죠 뭐.... (체념)






아니 거 하루가 멀다하고 폭풍이 찾아오는데 어떻게 여기다 성을 지으라고... 폭풍이 오니까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성이 필요한 거라고요...?


글킨한데 왜 또 굳이 해안가에다....






아니 ㅅㅂ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다 깎여나가는 바위섬 위에 어떻게 성을 지으라고!!! 이 미친 해적놈들아!!!






아니 저 바위산을 다 파내고 성을 지으라고요? 내가 무슨 굴파는 동물도 아니고...






아니 강을 둥둥 떠다니는 성을 만들란건 또 뭔데요... 그런게 에초에 성 맞아요?





이건 그나마 낫네요. 그냥 존나 큰 평범한 성 만들라는 거니까.


근데 건설비 충당은 가능하죠? 가능한거 맞죠....?






젠장.... 성 짓겠다고 과세한 것 때문에 혁명이 터지고 나도 반동분자로 몰려서 이 북방에 유배를 가다니...


거기다 여기서까지 건축을 해야 한다니... 그것도 대륙을 다 막을 장벽을 만들라니... 심지어 높이도 넓이도 존나 크게.... 만리장성보다 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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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활약하는 건축가 주인공도 보고 싶다


참고로 짤은 전부다 얼불노 속 성들임.


여기 성들 묘사가 존나 멋져서 실제로 가보고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