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열두 과업을 다 마친 헤라클레스는 이제 다시 햄보칸 가정을 꾸리고 싶었음

그래서 당시 신랑감을 구하고 있던 오이칼리아의 공주 이올레에게 구혼을 하러 갔지


하지만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는 과거 헤라클레스가 광기에 빠져 처자식을 전부 죽인 일 때문에 귀한 딸을 내주기 싫어했어




그리고 이 말을 들은 헤라클레스의 친구 아우톨리코스가 '내 친구를 모욕한 에우리토스의 말을 훔쳐서 복수하겠다'라는 이유로 말을 슬쩍해서 지가 가져갔고


말을 도둑맞은 에우리토스 왕이 헤라클레스를 의심해서 화난 헤라클레스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


그런데 떠나는 그를 말리러 따라온 오이칼리아의 이피토스 왕자와 실랑이하던 중, 광증이 재발한 헤라클레스는 그만 이피토스를 때려죽이게 돼




살인죄를 속죄하려면 뭐다? 지인에게 정화 의식 받거나 신탁 받아서 과업 수행하거나다


그런데 이피토스의 죽음은 누가 봐도 헤라클레스 과실 100%였기에 누구도 헤라클레스에게 정화 의식을 해주려고 하지 않았어


그렇게 수 차례를 거절당하다 화를 못 이겨서 필로스의 왕 넬레우스와 그 식솔을 학살하는 사고까지 쳐버린 헤라클레스는 결국 정화 의식 대신 신탁을 받으러 델포이로 갔어




그런데 델포이에 가봤더니 대무녀의 신탁을 전하는 수습 무녀가 헤라클레스한테 배정된 신탁이 없대


아니 속죄를 못하네? 화나네? 얼마나 고생했는데 왜 신탁을 안 줘?


대충 이런 의식의 흐름에 따라 폭주한 헤라클레스는 그대로 델포이 신전의 100% 수작업 해체에 돌입했어




그렇게 신전을 박살내며 신전 깊은 곳까지 들어간 헤라클레스는 델포이의 대무녀가 운명의 흐름을 읽을 때 앉는 삼각의자를 보게 됨


그리고 헤라클레스는 문득 저 의자만 있으면 자기도 운명의 흐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의자를 긴빠이하려 했지




당연히 그 의자 뺏기면 반쯤 실업자 되는 예언의 신 아폴론이 헤라클레스를 막으러 왔고, 그렇게 벌어진 싸움은 신들이 둘을 뜯어말리고 제우스가 직접 헤라클레스의 속죄 신탁을 내려준 뒤에야 해결됐음


제우스가 제시한 헤라클레스가 속죄를 위해 수행할 일은 '죽은 이피토스와 넬레우스의 유족들에게 죽은 이들의 몸값을 지불하고, 지정된 곳에서 1년 동안 노예 생활하기'




헤라클레스가 노예 생활을 하게 된 곳은 옴팔레 여왕이 다스리던 리디아였어


그리고 여왕에게는 남자를 여장시킨 채 데리고 다니는 취미가 있었지


그래서 노예 헤라클레스는 여왕과 시녀들이 길쌈을 할 때 여장을 한 채 큼직한 실뭉치 바구니를 들고 시중을 들기도 했고

여왕이 알몸으로 사자 가죽만 걸치고 올리브나무 몽둥이를 든 채 헤라클레스 역할놀이를 할 때 그 앞에 여왕의 옷을 입고 앉아서 지켜보기도 했어




거기다가 1년의 노예 생활이 끝나고 헤라클레스가 마음에 들었던 옴팔레 여왕이 그와 짧은 결혼 생활을 했을 때도 두 사람은 서로 옷을 바꿔입은 채


여장한 헤라클레스가 사자 가죽만 걸친 옴팔레 여왕을 덮치는 격렬한 야스를 했다지


그렇게 2년 넘게 여장하고 지내다 그리스로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꽤 성격이 유순해진 상태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