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선협향 첨가인거 보고 뭐지 싶어서 바로 읽었다.
표지에 웬 고길동이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소개문에 11수생이라 적힌 것도 있지만 저것도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
선협물이라 나이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다.
노벨피아 작품들이 매번 비슷비슷한 맛,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독특하고 특색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이 상대할 수 없는 강자들이나 마법사 간의 경지가 살짝씩 드러날 때 마다
검머외 초반에 구르는 느낌이 나서 좋았고, 짜임새 있는 세계관과 문장 곳곳에서 느껴지는 선협향이
크림스프에 뿌린 후추마냥 존재감을 뽐내서 재미있었다.
나는 흡입력도 있고 템포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빠르게 사건 위주로 진행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조금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