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설지 않은 천장이다"


그냥 내 방 천장이지만,


그렇지만 하루하루 지루한 일만이 반복되는 요즘, 이러한 헛소리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띠링]


[(료카, 일어났어?)]


[응, 루루 너는?]


[(이 누나는 잘 준비를 하고 있지! 오늘은 친구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남자 형제가 다 밖에 있어서 못나갔어..)]


[저런.. 아쉬웠겠다. 그래도 어제는 뭐 많이 먹었다며.]


[응! 아빠가 월급을 이번달에는 3만엔(30만원)이나 받아왔지롱.]


아침에는 일년간 이어진 결과 루틴이 된 시리아 펜팔과의 대화, 이것 또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나의 작은 취미이다.


"료카, 빨리 나와! 오늘 전학생 온다고 홈룸(조례) 일찍 한댔잖아!"


"미안, 린. 지금 나갈께!"


그래, 외국인 유학생이 온다고 했지, 어쩌면 내 챗바퀴같은 일상에 전환점이 되어줄 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부모 가정이라 마음 속에 상처가 많은 린의 친구가 되어줄지도.


"빨리 나오라고!"


"알았어 알았어."


라는 생각을 하던 때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앗살람 알레이쿰! 엘리라고 합니다. 잉글랜드 출신이야. 잘부탁해! 응, 머리에 이거? 히잡이야.'


"아차, 일본은 지금이 기도시간이지! 기도매트 어디뒀더라.."


"(비스밀라~흐.....)."


그 전학생이 반에서 매트 펴고 중얼거리며 당당하게 기도하는 놈인 줄 몰랐을 때에 말이다.


영국 식민지 시대 영국으로 이민한 파키스탄계 무슬림 조상을 어머니로 둬서 그렇다고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지만,


"린, 저 친구는 좀 멀리 해."


그렇다고 저게 일본에서 정상인건 아니잖아..?


심지어 저 기행은 하교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하굣길에서는...


"어이, 키미(너)! 야, 너말야! 압둘 이맘한테 들었어."


"압둘씨, 아."


암둘 이맘, 내가 루루와 펜팔을 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부터 아랍어를 배우는 것을 도와준 이슬람 사원의 큰어른이다.


나한테 내 또래를 어떻게 대하면 좋냐고 저번에 물어본 적이 있다. 그것이 이 전학생을 말하는 것인지는 몰랐지만.


"나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 네가 도와줬으면 좋겠어. 압둘 이맘이 너한테 부탁해보랬어."


그리고, 이렇게 그와의 친분이 족쇄가 될 지도 몰랐지만.


"그래, 도와줄...께."


그 약속을 뒤로하고,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린네 집에 가서 저녁이나 얻어먹어야지.


린의 아버지께서는 어머니 없이 린을 키우느라, 요리도 일도 잘하시는 분이시다.


자취하는 나는, 가끔 그에게서 밥을 얻어먹기도 한다


'다만 오늘은 안갔으면 좋았을 것을'


"꺄아아아악!"


흰 수피파 드레스 차림을 하고, 모르는 아주머니와 열심히 춤을 추다 마침내 나를 인지한 린이 있었다


"안녕.. 린."


"당장 나가!"


"괜찮.. 아, 린. 네 친구다."


아주머니께선 서투른 일본어를 하며 그를 말렸고, 그 사이 린의 아버지께서 나에게 오셔서 이야기 하셨다


"료카, 나 재혼했다. 이 아주머니께서 린의 새 어머니야. 터키 출신이시지."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린은 왜 저런 차림으로?"


"그리고 우리 가족은 전부 이슬람으로 개종했단다, 결혼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절차였지"


와...


나는 그대로 되는대로 얼버무린 뒤,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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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계 영국인 무슬림(정석적)


시리아계 무슬림(빈데레)


수피 개종 무슬림(소꿉친구)


나중에 2권쯤에 나올 이란계 시아파 무슬림(쿨데레)


이렇게 4명 하면 샤리아 상 합법!


아랍어 공부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임


참고로 파키스탄계 영국인과 시리아 난민은 펜팔 한 반년 해보고 그거 모티브로 쓴거임


남자 가족 없으면 밖에 못나감 <- 이거 보고 압도적 놀라움을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