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요코하마에서 한 척의 배가 출항하였다. 그 배에는 당시 일본 정부각료의 절반, 심지어는 2인자인 우대신까지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의 목적은 미국과 유럽 열강들에 방문하여 불평등조약 개정을 요구함과 동시에 서구의 발전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분석하고 배우는 것이었다.
출항한지 몇주 후, 어두운 밤 갑판 위에 두 사내가 나와 있었다.
"이제 그 샌... 머시기 도시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나 이토?"
"네, 우대신 각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까지 일주일 남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구만. 그래도 참 다행일세..."
"네? 무슨 말씀이신지..."
갑자기 다행이라는 이와쿠라의 말에 이토 히로부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지금 이 배에 정부 고관들만 절반이 탑승해있고, 기술자랑 유학생들도 여럿인데 혹시라도 풍량이 나빠서 배가 침몰한다 생각해보게. 얼마나 재앙적인 결과인가."
"아.... 도무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 뭐 지금은 바다도 잔잔하니 그럴 걱정은 없..... 음?"
"각하? 왜 그러십니까?"
"아니 저기... 저 하얀건 대체 뭐지?"
갑자기 두 눈이 휘둥그레진 이와쿠라를 보고 그의 시선을 따라간 이토 역시 당황하였다. 새하얀 후지산같은 무언가가 배 앞에 있었다.
"Damn it!!! It's drift ice!!!"
"Everyone brace yourself for the shockwave!!!"
곧이어 그 물체를 발견한 미국인 선원들의 경악어린 아우성이 들림과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 배를 강타했다.
"크어어어억!!!"
"커억!! 각하....! 괜찮으십....!"
충격에 쓰러진 이토는 급히 옆에 있던 이와쿠라의 안위를 살피려 하였으나, 그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순식간에 기울어져 몸이 갑판에 엎어져 있음에도 해수면이 보이는 상태의 배였다.
"아 안돼....!! 우리 대일본제국의 미래가.....!!"
그렇게 몇분 후, 사절단이 탄 배가 완전히 침몰하며 그 배에 타고있던 모든 사람은 물고기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그 여파로만 따지면 후일의 타이타닉 사건조차 뛰어넘는 역사상 최대의 해난사고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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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쿠라 사절단 관련 영상 보다가 갑자기 얘네가 탄 배가 침몰해서 몰살당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이럼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