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 앞의 마법소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일까?
심문실에서도 웃을 정도라면 분위기를 못 읽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의 수명을 측정한 결과 수명이 자연적으로만 줄고계시더군요."
조사관은 파일철을 다시 한번 열어 증거물을 보여주려다가 다시 집어넣었다.
"괴수와 싸우면서 마법소녀 활동을 하시는 걸로 압니다. 대체 어떻게 마법을 쓰고계시는 거죠?"
그녀는 여전히 싱긋싱긋 웃고있을 뿐이었다.
"설마 다른 사람이나 생물의 수명을 이용하시는 건가요?"
"아뇨, 제 능력은 제 수명만 쓸 수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수명이 그대로죠?"
조사관은 볼펜의 뚜껑을 열어 빈 노트에 기록할 준비를 했다.
"아이를 임신하면 그 아이의 수명으로 마법을 쓸 수 있다고 들었어요!"
충격적인 결과에 조사관은 담담히 필기하면서 놀란 속내를 감추었다.
"들었다고요? 누구에게요?"
"옆집 아저씨가 그랬어요. 그리고 임신한 아이는 아직 사람이 아니여서 괜찮다고 도와주신데요!"
수명을 대가로 치룬다는 케이스가 너무 적어 생각치도 못한 헛점이었다.
심지어 법적으로도 처벌할 근거도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잠시 생각할 것이 많아진 조사관이 다시 마법소녀의 인적자료를 살펴보았다.
"올해로 중학교 들어가는 게 맞으시죠?"
"네!"
"이런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