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서 소설 욕하던데 이새끼 진짜 또라이 아니냐?

ㄴ....?

ㄴ와 미친새끼노

ㄴ여자였으면 페미할 녀석

ㄴ진짜 보법이 다르네

ㄴ학창시절에 여일진에게 처맞았을듯


-탁!

내가 한 말이 커뮤에서 조리돌림 당하는걸 본 나는 노트북을 덮었다. 그래 시발.... 내가 생각해도 병신같은 소리긴 해. 여자가 남자보다 힘 쎌수도 있긴 하지....


근데... 난 싫어... 그걸 인정하면... 내가 비참해져서....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팔과 다리, 갈비뼈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몸통, 기력이라곤 하나도 없어보이는 얼굴


이게 내 모습이다. 어릴 때부터 단 한번도 또래 남자애는 커녕 여자애조차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늘 놀림감이 되곤 했다. 여자보다도 약한 한심한 녀석이라고. 지금은 아예 입원중이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소설에서 여자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나빴다. 적어도 소설에서는 여자를 깔아눕히는 남자에만 이입하고 싶었다.


그리고 커뮤에서 이 생각을 내뱉은 결과가 저 모양이었고.... 하아....


-드르륵!

"환자분. 산책할 시간이에요."

"아... 피곤한데...."

"조금이라도 걸어야지 몸이 건강해지죠. 늦장부리지 말고 어서 나오세요."


그러던 와중 들어온 간호사가 정기산책 시간임을 환기시키어 나는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을 한바퀴 돌게 되었다. 하아... 이런게 뭔 의미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에 빠진채 걷던 나는 코너를 돌려 했다. 그런데 코앞에 다른 환자가 있었다.


-콩!!

"앗!!"

"아흣!! 아야아...."


아야... 그만 그 환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나는 그래도 넘어지지 않았지만 상대는 쎄게 부딪힌것도 아닌데 그대로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별거 아닌걸요... 읏..."

"어... 정말 괜찮으세요...? 아파보이시는데... 어쩌지..."

"괜찮아요 괜찮아.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냥 제가 너무 약해서... 그런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내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다시 일어섰다. 그녀는 나랑 또래로 보였고 몸은 당장 쓰러질것만 같이 위태롭고 연약해보였다. 팔에서는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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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 소재

누가 이런 순애물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