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러시아 최대 알류미늄 기업인 루살(United Company RUSAL)임.


소련 붕괴 후 민영화로 시장에 풀린 러시아 알루미늄 산업의 지배권을 두고 1994-1998년에 걸쳐 벌어진 알루미늄 전쟁(Aluminium Wars)의 최후 승자인데


이 전쟁의 전반부에는 영국계 회사 트랜스월드 그룹(TWG)과 레프 체르노이 형제의 합작사가 여타 러시아의 알루미늄 회사들을 병합하려는 과정에서 모략과 암살 등의 흉흉한 방법 등이 동원되었고


이중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공장을 장악하려는 시도에서는 각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마피아와 매수한 군경을 동원해 총기는 물론이고 폭탄, 박격포, 대전차 로켓(+썰로는 장갑차까지) 등장하는 진짜 전쟁을 치룬 끝에- TWG&체르노이 형제가 1차적으로 러시아 알루미늄 업계를 장악했음.



하지만 이 TWG가 이룩한 알루미늄 업계 패권은 그들이 선임한 대리인 중 한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에 의해 깨져버리고 나는데


데리파스카는 TWG 연합과 갈등으로 떨어져나온 임원과 손잡고 비밀 주식 증자와 민관유착을 통해 자신의 회사를 TWG로부터 독립시킨 것을 시작으로


사야노고르드 제련소의 마피아를 '너무나 잔혹한' 무력 항쟁 끝에 물리치고, TWG의 남은 영향력까지 제거해 아예 축출 시키는 등 분주히 움직이며 업계를 잠식해 나갔는데


여러 이합집산 끝에 결과적으로 유력 올리가르히인 로만 이브라히모비치(첼시 구단주였던 그 양반 맞음)와의 컨소시엄으로 루살 사가 성립되면서- 암살, 테러, 전투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낳은 알루미늄 전쟁이 마무리 되고


당시엔 세계 최대에, 현재도 2위 규모이며, 러시아 알루미늄 산업의 70%를 점유한 거대 기업이 탄생함.



사이버 펑크물 기업 전쟁? 90년대 러시아에선 현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