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재를 결정했다
공지에는 근처에 사는 여자와 싸운거 때문에 힘이 없어서 쉰다고 적었다.
독자들은 이상한 여자가 이웃이라며 나를 걱정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그 여자가 사실 내 아내라는 것을
싸웠다는건 사실 침대 위에서의 레슬링이란 것을...
어쨌든 싸운 건 맞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며칠 후 나는 또 휴재 공지를 올렸다.
이번에는 버릇없는 꼬마에게 손을 물렸기 때문이라고 썼다.
독자들은 뭐 그런 개초딩이 있냐면서 나를 위로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그 꼬마가 사실 이제 유치원생인 내 아들이라는 것을
물었다는건 녀석이 아빠가 자기랑 안 놀아주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다고 화나서 손을 깨물은 것임을
그리고 딱히 다쳤다고 할 만큼 세게 물린 것도 아님을....
하지만 꼬마에게 물린 건 맞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몇주 후, 나는 또 휴재를 선언했다.
이번에는 노인들에게 공격을 당해 배가 아파서 쉰다고 공지를 올렸다.
독자들은 뭐 그런 틀딱들이 다 있냐면서 나의 쾌유를 빌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그 노인들이 사실 내 장인어른과 장모님임을
배가 아픈건 그분들이 내가 삐쩍 말랐다며 고봉밥 한상 차림을 대접하셔서 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다는 것을
어쨌든 배가 아픈건 맞으니 공격당한 것은 맞다.
어쨌든 나는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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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쉬고싶다고 일상에서 온갖 요상한 핑계를 찾아내는 작가짱이 생각났다
과연 작가짱은 진실을 들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