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도 막 그렇게까지 선후임동기들 일거수일투족 다 기억한다던지

개인적인 것들도 고려하며 지내지는 않는데

그래도 같이 살아야하니 뭐 좋아하는지 정돈 기억해서

일부러 과자 사올 때도 좋아할만한거로 사서 좀 주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거 잘 했단 말이야

말 같은거 할 때도 조심해야 할 애한테 굳이 민감한 주제 이야기 안하고

그래서 아 역시 우리 중대는 서로에 대해 잘 알아주는구나 싶었음


근데 전역 할 때쯤에

나보고 일하는거 좋아했는데 어떡하냐 같은 반응이어서

진짜 개 충격 받았었음


난 군대에서 또라이가 아니고서야 일 하는게 즐거운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당연히 내가 일을 하는 이유가 일이 재밌어서가 아니라

그래도 다른 사람 일 미리 끝내놓으면 다같이 편하니까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걍 내가 일 좋아해서 했다고 여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