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세기 튜더 영국에 갑자기 이상한 유행이 번졌던 때가 있다.
새들에게 운율이 맞는 사람 이름을 붙이는 건데... 이런 이름들은 대부분 역사속에서 잊혀졌지만 몇몇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예를 들어 유럽울새(Robin)가 그렇다.
유럽울새의 이름은 중세 초에는 빨강이 정도였는데 (Ruddoc), 그후 빨강가슴(Redbreast)이 된다.
하지만 15세기에 얘네를 로빈 빨강가슴 (Robin Redbreast)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다가, 현대에는 로빈이라고만 부르게 된 것.
비슷한 예로 까치(Magpie), 갈까마귀(Jackdaw), 어치(Jay) 등이 있다.
까치(Magpie)는 원래 파이(Pie)라고 불리는 새였는데, 15세기에 붙여진 별명은 마가렛. 매기 파이(Maggie Pie)라고 불리다가, 아예 마가렛의 애칭 맥(Mag)이 이름의 일부가 됐다. 얘의 친척 어치(Jay)는 유럽울새처럼 이름을 아예 잃은 경우로, 제이(Jay)가 별명이고 원래 파이(Pie)라고 불렸다.
갈까마귀(Jackdaw)도 원래 도우(Daw)라고 불리는 새였는데, 별명 잭(Jack)이 이름에 합쳐져 잭도우(Jackdaw)가 되고 만 경우. 몇몇 새들은 이런 별명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예를 들어 굴뚝새(Wren)는 제니(Jenny Wren),박새(Tit)는 톰(Tom Tit), 앵무새(Parrot)는 폴리 (Polly Parrot)인 식.
이제는 잊혀진 별명들에는 까마귀(레이프; Ralph Raven), 참새 (필립; Phillip Sparrow), 할미새 (윌; Will Wagtail) 등이 있다. 참고로 영어에서 Ralph는 레이프(Raif)라고 발음하고, 랄프는 독일식 발음.
참고로 로빈 이라는 새종류는 근친상간을 해도 유전적으로 아무 문제가없다
붕스 로빈이 사이가 매우좋은 남매라는 설정을 생각하면 오싹오싹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