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분량: 285회
관련태그: 회귀, 현판, 레이드, 군대, 먼치킨

공식 시놉시스
헌터군 생활 10년차, 갑자기 이등헌터 시절로 회귀했다.
그런데... 힘이 그대로다.


리뷰 요약
1. 군 짬밥 + 레이드 보상 + 회귀를 통해 주인공이 먼치킨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2. 장점 < 단점
3. 개인적 평가:  3점(10점 만점) / 이 소설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절대.


작가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접한 소설로 추석기간 소설 사이트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완독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대한민국 헌터군의 병사다. 이 세계에서는 흔한 레이드물과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 던전이 갑자기 출몰하고 이에 대응하는 세계다.
던전의 발생 이후 일부 사람들에게는 "스테이터스"가 생기고 주인공도 "스테이터스"가 있다는 약속된 전개를 보여준다.
다른 소설과 차이점이 있다면,

ㄱ. 주인공의 등장은 던전이 처음 발생한 이후 수십년
ㄴ. 세계의 던전을 처리를 주도하는 건 정규군이며 길드나 클랜 등의 민간단체의 영향은 거의 없음
ㄷ. 스테이터스만 있다면 남녀가 모두 평등하게 징집되는 환경
ㄹ. 헌터군이 상당히 우대받는, 정말 느그나라같지 않은 묘사

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그래서 풍운의 꿈을 안고 주인공은 정말 성실하게 훈련과 작전에 임하지만 이걸 어째? 스탯 상승이 진짜진짜 느리다.

느리다못해 후임이 작전에서 성과를 내 진급하여 동 계급이 되고 상급자가 되는 꼴도 여럿 본다. 근데 스탯은 안 늘고 스킬도 안 붙으니 만년 병사로만 머물길 10년, 병장까지 달긴 했으나 이건 짬으로만 승진한거고 이 실력으로는 부사관으로 말뚝박기도 못하는 상황

그렇게 비관하는데 갑자기 회귀한다. 이등병으로 자대배치 받은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그냥 갑자기 회귀다.

하...

뭐 요즘 트렌드가 그럴 수 있으니 일단 넘어가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회귀했다. 병사생활 10년동안 쌓인 경험치는 그대로 들고 온 채로.

그리고 회귀하자마자 좀 당황했지만 앞으로 있을 지난 10년간의 굵직한 사건을 정리하고 휴가를 받든 뭘 하든 일단 전투나 훈련 없이 유용한 상급스킬을 얻기 위한 "히든피스"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모으게 된다.

하...

그래 히든피스는 국룰이니까 넘어가자

어쨌든 이등병인데 스탯은 병장급으로 쌓아둔 주인공이니 각종 훈련에서 병장급 활약을 보여 휴가를 몇번 챙기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히든피스를 선점하여 급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 히든피스가 마중물이 되었는지 성장 그 자체가 포텐터진 유망주처럼 쑥쑥 자라나게 된다.

그 성장을 상관들이 인정하고 고난이도 작전에 꾸준히 참가하여 나중에는 별까지 달게되는 그런 스토리인데...

솔직히 쓸 말이 딱히 없다.

이 소설의 뚜렷한 장점은 정말 사이다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문제발생 - 주변인물들의 고난 - 주인공의 주도적 개입 - 해결 - 보상
이라는 게임 퀘스트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거기에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큰 줄기를 주인공은 알고 있으며 주인공이 회귀하는 병장 시점까지 세계에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나름 안정화된 사회로 남아 있다.
 

사실 주인공 없어도 세계는 위험을 극복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던전에서 가끔 보이는 이상현상도 결국은 피해의 규모 차이만 있다 뿐이지 어쨌든 다 극복하고 안정까지 이뤄낸 시점에서 회귀한거다.

그렇기에 이 사람, 저 사람 여럿이 나눠먹은 히든피스를 주인공이 독점하여 미리 알고 있는 던전 공략법대로 파훼하는 과정이 어려울 리가 없다.

"네놈의 공격패턴은 강약약"

이런식으로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어려울게 없다. 더군다가 첫번째 사건에 얻은 히든피스나 보상은 바로 다음 레이드에서 보스 카운터가 되는 등 아예 대놓고 탄산을 들이붓는다.

그런데 말이다...

너무 급하게 마시면 오히려 독이 되는게 콜라인데 그 형제인 사이다라고 뭐 다를까

이런 전개가 쭉 일어나니 흥미는 급하게 떨어진다. 그런 와중에 작가는 로맨스를 넣는다. 여군과의 로맨스, 그리고 삼각관계

뭔가 마크로스 생각나는데 넘어가자...는 개뿔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다. 진짜.

주인공의 설정으로는 여자에게 한번 크게 데여서 연애세포가 확 죽었다는 설정이다. 회귀 전까지 포함하면 그게 거의 10년

그래서 이성의 호의를 무의식적으로 외면한다는 설정인데 여기에 등장한 인물이 자기 부대 여군 상관이랑 옆 막사 병사다. 뭐 충실한 구성으로 보이겠지만 로맨스 전개가 뭔가 뜬금없는 걸 넘어서 그냥 흐름을 끊는 요소가 되어버린다.

차라리 라노벨 손발 오그라드는 전개라도 좀 배웠으면 싶을 정도로 이건 뭐...

그래서 이 부분은 그냥 나중에는 포기하고 보게 된다.

하....

뭐 어쨌든 주인공의 활약이 뛰어나다보니 한국을 넘어 타국의 군대와 협력해서 던전을 처리하는 세계편으로 넘어간다. 세계의 고난이도 던전은 주인공이 잘 모르지 않냐고?

그런거 없다. 세계 유명 던전은 공략이 끝난 후 그 공략에 대한 상세설명이 있었다는 설정이 존재했고 그로인해 주인공은 이 역시 큰 무리없이 국내편과 마찬가지로 해결해서 초고속승진을 거듭한다.

정말 옆 채널에서도 놀랄만큼 촉진적인 승진이 거듭되어 어안이 벙벙할 정도.

그리고 별을 다는 순간 아무런 암시도 없이 소설은 종료된다.

그러면서 끝내는 말이 가관이다
"이왕 별 단거 포스타까지는 가 봐야 하지 않겠어"

하... 돈이 아까웠다. 뭔가 그래도 상도 받은 작품이라길래 할인이라고 본 내 잘못이다.

하차할 타이밍 재고 있는데 끝내는건 진짜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

딱 이거다.

개인적으로 난 사이다의 연속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사이다를 들이붓는 완급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조루엔딩이 요즘 많다고 하는데 이건 그 조루엔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될거 같다.

아니지. 극한의 사이다를 추구하는 독자들도 내가 볼때는 이 소설에 대해서는 딱히 좋은 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뜬금없는 타이밍의 연애와 부족한 분량배정으로 묘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연애와 군 생활 이야기의 완급이 지나치게 불안정한 것은 조화가 아닌 부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딱 10점 만점에 3점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낚여서라도 절대 건드리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