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분량: 연재중(~197화)
관련태그: 현판, 회귀, 음악

공식 시놉시스
과거로 돌아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 동생이 천재라는 사실을

리뷰요약
1. 가족이 망가질때까지 성공하지 못한 음악가의 고등학교 회귀물
2. 장점 > 단점
3. 꽤나 신선한 종류의 현대판타지. 회귀에 대한 이득은 오로지 단 한번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뿐. 그렇기에 꽤나 신선하다.
4. 개인적 평가: 8.5점(10점 만점). 이 책은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프로모션 기간에 추천작으로 올라와서 읽다보니 소장권까지 지르게 된 작품으로 제법 흥미롭다.

회귀물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실패를 거듭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뛰어난 재능이 보이는 보컬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았고 본인도 그걸 의심치 않았으며 가족들도 모두 그걸 믿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프로의 세계에 들어가 겪은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괴물" 그 자체. 자기의 예고시절 동창이었던 이들은 하나같이 성공을 거듭하지만 주인공은 음악방송에 나오는것도 힘든 하꼬 가수로 살아간다.
뒷바라지 하던 홀어머니(아버지는 어린시절 사고사를 당했다는 설정)는 과로사로 사망,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도 자신의 꿈을 버리고 오빠를 뒷바라지 하지만 결국 현실에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이 그때 뜬금없이 회귀한다. 중3 졸업 직전으로.

정말 뜬금없다. 그냥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 필요는 없다. 중요한건 주인공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다. 사실 현판으로 분류하긴 하는데 이건 "회귀"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계기가 되었을 뿐이지 이야기는 하나의 드라마라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가장 비슷한 유형의 드라마 소설로 [앨저넌에게 꽃을]이라는 작품을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이 작품은 고전 sf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분류되는데 이유인즉, 장애를 극복하는 최첨단 뇌수술이라는 비현실적 장치가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장치는 도입과 끝에만 등장하는 매우 간헐적인 장치이며 또한 책에서 말하고 싶은 본질은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질문이다.

결은 다소 다르지만 내가 본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회귀라는 단발적 장치가 이야기의 시작일 뿐, 자신을 돌아보는 장치로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주인공은 돌아와서 어머니가 살아계심에 감사하고 회귀 전까지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을 믿어준 동생을 보며 다짐한다. 다시는 실패를 겪지 않겠다고.

그래서 자신에게 재능이 있으리라 믿었던 보컬을 때려치고 작곡으로 변경하고 예고 입시를 준비한다. 그 와중에 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가 이 책 제목이다.

동생이 보컬에 있어서 천재 중의 천재였다는걸

그야말로 금손을 발견한 커냥이들마냥 눈을 번뜩이며 동생에게 꿈을 묻는 주인공, 마침 다행스럽게도 동생도 기회만 있다면 가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주인공은 동생을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게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오해하면 안 되는것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주인공의 여동생이 아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천재 동생을 가진 "나"인 것이다. 그렇기에 예고 입학 후 겪게 되는 예술가 준비생들의 이야기가 주 에피소드가 된다. 입학하고 기초를 닦는 과정,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 과정에서 이능은 철저히 배제된다. 오로지 회귀가 갖는 가장 기본적인 특징-추가로 주어진 선택의 기회, 미래에 대한 약간의 정보 등-만이 있을 뿐이다. 흔한 로또긁기조차 없다. 연예계가 주로 나오는데 떡 쳐줄 연예인들에 대한 묘사? 그런거 없고 털어서 자금이 되어줄 조폭도 없다. 애초에 그거는 이 작품의 주된 장치가 아니다.

그렇기에 양산형 회귀물에 존재하는 급작스런 성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고구마 먹는다고 아우성 치는 댓글이 많다.

글쎄, 내가 볼때는 고구마와는 거리가 멀다. 장르적으로 현판이긴 하나 내용면에서는 드라마니까.

내 동생을, 최고의 가수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오라비의 발버둥이라고 이해하고 장래 월드스타가 될 이들과 교류하며 성장하는 내용인데 당연히 성장통이 있는게 더욱 당연한거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연재중이라는 점과 작가의 연재가 휴일에는 안 올라온다는 점 정도일까. 비축분이 별로 없어 보인다.

만약 이러한 취향이 좋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8.5/10 이면 매우 정당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