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가도 독충을 길러서 사용하는데 혈교라고 모기를 이용해 싸우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모기가 사람들의 피를 빨아오면 그 피를 이용해 무공을 펼치는 거지

대충 이런 내용 나올 수 있을 듯


-위이잉~

-짝!

"아 씹...이런 중요한 날에 모기가 뭐이리 많아?"

나는 목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움을 참으며 전방을 바라봤다. 평소에 쉽사리 보지 못하는 정파의 고수들이 모두 모여 있는 모습에 평소라면 감동 마저 느낄테지만, 오늘만은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더욱 멀리, 정파 고수들의 반대편에 집결해 있는 무리를 쳐다봤다. 그곳엔 정파와 마찬가지로 혈교의 고수들과 무인들이 군대를 이루어 모여있다.

 적막이 감돌던 중 혈교측 우두머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쟁이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이리도 많이 모이다니! 우리가 그렇게도 무섭더냐!"

이에 짜증이 난다는 목소리로 정파측에서도 목소리가 들려온다.

"쯧. 모기 같은 놈들이 말만 많구나."

"하하하!! 그래 네놈 정파놈들은 항상 우릴 모기라는 멸칭으로 불러왔지! 그런데 말이다...생각해보니 모기와 우리는 비슷한 면이 많더라고?"

순간 주변을 돌아다니던 모기가 모두 혈교측 진영을 향해 조용히 날아갔지만, 각 우두머리의 대화에 신경을 집중하던 정파측 무인들은 이를 눈치챌 수 없었다.

"허! 항상 패배하고 도망만 치던 놈들이 드디어 제 주제를 알았구나!"

"그래...앞으로 우릴 모기라 불러도 상관 없다! ...앞으로 너흰 모기만 보면 공포에 떨테니 말이다...!"

"그게 무슨 헛소...!"

혈교측 무인 몇몇이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어 올리자 무언가 그 주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정파측이 당황하던 것도 잠시, 그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챈 고수가 웃음을 터트린다.

"모기...? 하하하! 그렇게 모기라 불리니 그 미물들이 네놈들의 친구로 여겨지더냐! 독도 존재하지 않는 하찮은 해충을 어디에 사용하겠다고!"

"그래 분명 모기는 그저 해충일 뿐이지. 하지만 이 녀석들이 무엇을 먹는지 잊은 것이냐?"

그 말에 무슨 헛소리냐며 소리 치려던 고수의 눈이 커졌다. 모기들이 모두 빨갛게 부풀어 오른 배를 자랑하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정파측 무인들이 갑옷으로 가려지지 않은 피부를 긁어대다가 놀라 멈춘 것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두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기는 피를 빤다. 그리고 혈교 무인들의 무공은...'

"주변의 피, 특히 내공이 높은 자의 피를 이용해 위력을 높일 수 있지."

-위잉, 위잉

혈교측 고수의 목소리가 윙윙 거리는 모기의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한, 두 마리라면 신경도 쓰이지 않을 소리지만, 혈교측에 모인 모기의 수는 대체 무슨 수를 사용한 것인지 어느새 하늘이 까맣게 보일 정도로 많은 수를 이루고 있다.

"자! 지금부터 모기의 힘을 보여주마!"

-펑!, 촤악

손을 뻗고 있던 혈교측 무인들이 주먹을 쥐자 모기가 일제히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담고 있던 피로 온몸을 적시며 미소 짓는 혈교 무인들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정파 무인 몇몇은 벌써부터 주츰 거리기 시작했다.


대강 이런 식으로 모기한테 피 모아오게 하는 혈교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