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물이라면 보통 상대방이 큰 잘못을 해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여기서는 큰 잘못 없이 역관광을 기미한 후회물인거지.

단, 쓸거면 단편이나 중간 에피소드로 쓰는 게 나을거야.


헌터물이고 길드에서 공격대의 지휘를 맡고 있는 주인공이 있어.

소형 던전 동시 공략에서부터 최근에는 대형 던전 공략까지 어렵지만 사망자 단 1명도 없이 공격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지.

물론 주인공의 심신은 매우 지쳐있었고 길드원들도 이를 알기에 주인공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하지. 

그러니까 친구들이 생일인 애 그날 아침부터 하교할 때까지 종일 왕따시켰다가, 생일파티 할 즈음에 몰래 걔 집에 부모님들 허락받고 자객 마냥 숨어들어선 서프라이즈 터뜨려서 놀래켜 주는 서프라이즈.


그래서 서프라이즈를 주도하는 게 주인공을 좋아하는 히로인들이었고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길드원들이 서프라이즈에 동참했는데 이제 문제가 생기는 거지.

주인공이 지쳐서 자신에게 냉대를 표하니까 평소보다 기분이 더 않좋아지고

길드원들의 냉대를 보면서 의도는 몰라도 자신에게 일부러 냉대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한거야.

물론 이미 능력도 증명했고 히로인들과는 어느 정도 신뢰 관계를 쌓고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을 쫓아내는 일이라는 망상까지는 하지 않았지.


그래도 사람 심보가 있잖아. 당하면 갚아주고 싶은 심보.

자기가 당한 걸 어떻게 되돌려줘야 속이 시원해질까. 이 의문에 대해 아주 명쾌한 방법을 고민하던 주인공은

이내 부랄을 탁칠 정도로 좋은 방법을 떠올려.

좆간마냥 복수하는 방법이 아니라

길드를 '잠시동안' 나가는 거지. 


"여러분들의 태도가 달라짐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중략)

처음에 제가 보였던 미숙함이 고쳐졌다고 생각했지만, 섣부른 생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송하고, 미안합니다. 제 지휘 때문에 부상을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에 저는... 제 지휘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지휘권을 양도하도록 하겠습니다...

...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녕을 비는 방송은 덤이었지.


이 소식을 들은 길드원들은 처음에는 당황했고, 

그가 지휘권을 (가짜로) 양도하려 할때는

진짜로 절망했지.

히로인 중 한명은 주인공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면서 빌었고

한명은 울면서 자기 잘못이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지.

방송이 끝나고 그는 바로 길드를 나갔으니까.

여행하러.


이후 이야기는 자세히는 못 쓰겠지만

히로인들 중 한 명은 계속 연락 넣으면서 후회하고

한 명은 살짝 정신이 나가고 얀데레끼 보이면서 후회하고

한 명은 매일같이 울고 바닥에서 빌면서 후회하고.


이렇게 역관광을 아주 제대로 맥이는 주인공이랑, 이런 오해 속에서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하고 괴로워 하는 히로인들과 길드원들이 보고 싶다.

물론 마지막은 주인공이 오해 풀고 마무리하는 거지.(야스는 덤?)


그러니까 누가 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