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마왕이 있었다고 한다.
마왕의 목표는 인간의 세계를 점령하는것.
그리고 그 시도는 번번히 실패했다.
1대부터 7대까지의 마왕들은 자신의 무력이나 마왕군의 무력을 믿고 인간들의 국가를 공격했다.
처음에는 잘 먹혔다.
마수들과 마족, 악마들은 평범한 인간들에게 있어서 재앙과도 같았으며 마왕군이 지나간 곳은 끔찍하다못해 처참했다.
문제는 평범하지 않은 인간들이었다.
소드마스터는 마왕군의 간부들을 잘만 썰어제꼈고 대마법사는 수만이 넘는 마왕군을 모조리 잿더미로 만들었으며 그 외 오만가지 초인들이 마왕군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특히 그 중에서 용사는 마왕에게 있어서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역대 마왕들이 마주했던 용사는 이게 정녕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 못해 마왕쪽이 압도적으로 처발렸다.
그리고 그 용사들은 하나같이 이름들이 다른 인간들에 비해 이상했다.
8대 마왕, 데미안은 그 이유를 인간 국가에 숨겨둔 첩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 이세계인 ]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가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서 용사로서의 힘을 길러 역대 마왕들의 모가지를 날려버렸던 것이었다.
이세계에서 온 인간들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차원에서 가지고 있던 지식은 마왕성에 있는 그 어떤 참모도 생각해내지 못할 만큼 뛰어났다.
아니, 이제 생각해보니까 마왕성에 있는 참모들이 뇌까지 근육으로 된 놈들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7대 마왕까지 무조건 힘으로 찍어 누른다는 전략아닌 전략을 썼겠지.
인간들이랑 종은 달라도 남성 특유의 마초 기질은 도움이 안 된다.
물론 8대 마왕 데미안, 나한테는 해당없지만.
그 동안의 인간 세계 침공으로 마왕군의 숫자는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서 인간 세력을 막는 데는 지장이 없도록 해놓은게 다행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가진 않을 거다.
언제 또 용사가 나타날지 알 수 없고, 또 그 빌어먹을 자신들만의 지식과 힘을 이용해 마왕군을 작살내러 올 지 모른다.
애초에 1대부터 7대까지 마왕들이 죽을 정도로 밀렸던 것을 보면 지금 전선이 현상유지가 된다는게 더 신기할 지경이니.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역대 마왕들에 비해서 내 힘은 좀 모자란 감이 있다.
순수 근력은 사천왕을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이고 공격 마법도 그와 비슷하다.
다만 나는 정보형 마법이 뛰어나다.
이 마법을 이용해 인간 국가의 지식을 몰래 빼돌리기도 하고 군사의 움직임이나 정세를 알아내기도 했다.
이 능력이 아니었다면 마왕군은 진작에 박살이 나고 난 인간들에게 잡혔겠지.
어쩌면 힘을 빼앗기고 노예가 되서 그대로 노리개가… 아니, 더 생각하면 끔찍하니까 그만하자.
난데없는 망상을 떨쳐내고 깊고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용사가 있는 차원의 지식을 알아낸다.'
지금까지 인간 쪽의 지식은 그럭저럭 확보하고 있었지만 용사놈들의 지식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근데 이제는 알아낼 방법이 생겼다.
내가 뽑은 머리 하난 비상하게 잘 돌아가는 참모가 마왕성에서 웬 마법 서적을 찾아낸 덕분이다.
이제 이 정보 탐색 마법으로 지식을 알아내면 된다.
[ 마법 발동: 차원 탐색(Dimension research) ]
*
음…
뭐라고 해야 할까…
엄청나다.
너무 엄청난 나머지 내가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이런 고급 지식을 그 차원의 인간들은 참 쉽게도 알 수 있다니 그쪽 인간들이 두려울 지경이다.
특히 나랑 생김새는 다르지만 마왕이라고 불리는 여인을 향한 음습한 욕망은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뭐, 어차피 그 인간들은 이 곳이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르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제 지식을 얻었으니 써먹을 일만 남았다.
이 세계의 인간 국가들은 왕국이나 제국이다.
1명의 절대 권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구조.
인간마다 계급이 나뉘어져 있어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갈린다.
그렇다면 이 개념을 뒤흔들어버리면 어떨까?
'평등.'
모든 인간은 공평하게 대해져야 한다는 사상이다.
저 차원의 인간들 중 왕이나 황제, 귀족이 없는 이유다.
이 신기하고 기묘한 사상을 인간 세계에 퍼뜨리면 어떻게 될까?
참으로 기대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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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지능형 마왕이 현대 문물 접하고 그 지식으로 중세 판타지 인간들 개판내는 이야기 써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