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모닥불이 타 오르는 벽난로 앞에, 그녀가 앉아 소년과 함께 책을 보고 있었다.


"이때, 황제가 말했어요....."


그녀가 계속해서 책의 내용을 읽어내려갔지만, 그는 그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뿐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셀레나. 한 변방의 작은 마을의 유일한 도서관의 사서의 딸이였으며,
주변의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박식하고 책 읽기를 좋아했다.


변방의 작은 시골 마을이라 해도,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다.
아헴하에 황국의 변방이였기에 모험가들이 자주 오갔지만, 이곳에 사는 또래라고는 그와 셀레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따금 그와 책을 읽기도 하였는데, 그녀는 여러 소설을 읽었지만 특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남녀의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연스레 모험가들에게 조잡한 무기술을 배우며 자랐다.


그는 또래아이와 같이 영웅을 동경했지만, 그건 꿈이었지 목표가 아니었다.


그는 로맨스 소설에 나오는 기사를 꿈꾸었다.


남을 위해 싸운다는 희생정신은 그 안에 내제된 영웅심을 일깨워줬으며,


사람들이 고리타분하다 말하는 기사도는 그에게 로망을 심어줬으며,


한 사람을 바라본다는 기사의 뜻은 그녀를 지키기 위한 그 포부와도 같아 보였다.


"기사가 말하였어요, 사랑이란 한순간이라고,반해서 생긴 사랑은 3년 채 지나지 못하고 식어버린다고.."


그리 말하는 것에 그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그게 무슨 말인가. 이 설레는 감정이. 이 행복한 나날이. 그저 한순간이라니.
비록 앞부분은 그저 그녀의 얼굴을 보기만 했었기에, 그는 내용조차 모르지만
그 한 문장만은 그의 뇌리를 관통했다.

어린 날의 그 소년의 마음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가 혼란에 빠져 있을 무렵, 그의 이마에 차가운 자극이 닿았다.


"에반..어디아파?"


소녀가 그녀의 이마를 그의 이마에 맞대고 있었다.


두근!


가슴이 빨리 뛰고 머리가 저리며 눈에 모자이크가 낀 듯한 느낌이 그의 감각을 강타했다.
그가 2번째로 반하는 순간이었다,
그래, 그거였다.
한번으로 안 된다면 두 번.
두 번으로 안 된다면 세 번.
그리 반해가리라.

그렇게 자기감정이 영원해지라 믿게 되었을 때,
나는 그녀에게 고백하리라.


소년은 그리 결심했다.



써줘

스스로에게 가스라이팅을 거는 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