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마술.
피를 매개로 쓸 수 있는 마술.
이를 수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피를 마나로 운용하면 된다.

칼을 뽑아드니 서늘한 감각이 손을 감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벤다.
피가 흘러나온다.
이를 마나로 제어한다.
그 흘러나온 피를 제어해서 손가락을 꿰매듯이 번갈아가며 뚫는다.

마나가 부족해 머리가 아파오지만 상관 없다.
마나는 생명의 근원이요, 근원이 적을수록 그 근원이 변하기 쉬우니, 수련의 성과를 올려줄 것이다.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지만 상관 없다.
풍족한 매개체는 마나가 그 성질을 갖는데 동조해줄 것이다.

머리가 저려오지만 상관없다.
전생에서도 흔히 겪었던 일이다.
그럼에도 난 죽지 않았다.
이번에도 똑같을것이다.

몸이 춥지만 상관 없다.
사람은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
남은 몰라도. 나는 이보다 더 많은 피를 흘렸었지만 상관없다.

손에 감각이 없지만 상관없다.
손에 상흔을 내는건 이미 끝낸지 오래이다...

"야이 미친새끼야!"

소리가 들리는곳으로 돌려보니, 그녀가 울먹거리고 있었다.

"..왜..도대체 왜..그래.."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몸 성한곳 없고,
수련장 바닥은 피가 낭자해 있다.

남이 보면 혼절할것같은 관경을 보고 정신을 차리다니. 웃기기도 하다.

몸이 으슬으슬 떨린다.
그리고 그녀의 나의 피로 물들어버린  신발을 보며 생각했다.

'하얀색 신발인데. 조심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