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최상위권 리뷰) 메인 히로인들이 나룰 죽이려 한다 편(스압 주의)
미리보는 한 줄 평: 작가의 성실성과 스토리로 보는 호불호 갈리지만 뛰어난 작품.
0. 리뷰하기 전에
노벨피아에는 ‘후회물’이라는 장르가 있다.
히로인들이 잘못을 하고 후회하는 장르이자 대표적인 4드론 장르 중 하나다.
장편으로 쓰기 어려운 후회물을 지금까지 쓴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단점도 알아보아야 하니 헛소리는 그만하고 리뷰 시작하겠다.
스압도 주의해라. 스타일을 또 한 번 바뀌서 가장 긴 리뷰가 될 것이다.
개요이자 특징
‘답없는 다크판타지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세상을 씹창낸 후, 마왕을 죽이고 회귀했다. 이젠 회귀 특전으로 얻은 시스템으로 세상을 구하려 하는데... 메인 히로인들이 전회차 기억을 각성해 버렸다. 이런 시발.’
태그는 후회, 피폐, 판타지, 유사 게임빙의, 라노벨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증오받아야 한다는 잔인한 운명을 스스로 짊어지고 용사의 길을 걸어나가는 주인공을 보는 게 매력인 작품이다. 일부러 증오받을 짓을 하고, 이에 주인공에게 실망하고 그를 매도하는 주변인들의 위태위태한 관계는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주변인들이 어떤 충격을 받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과 카타르시스가 작품의 핵심이다.
그 외에도 조상이 빙의자인 유사 게임빙의물이라는 특징도 있다.
2. 등장인물
1)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
-본작의 주인공이자, 내가 꼽는 노벨피아에 있는 소설 속 주인공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착한 인물이자 정말 죽도록 구르는 인물.
프레이의 행적은 단 하나의 단어로 요약 가능하다: ‘불쌍함’. 그 어떤 피폐물 주인공보다도 불행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처절하게 구른다.
당장 세계를 구하기 위해 세계를 한 번 멸망시켰고, 회귀 이후 ‘위악자’ 시스템 때문에 위악질을 해야 강해지고 위악자인 것을 들키면 생명력을 잃어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수명이 절반이나 없어지는(수명은 복구도 불가능) 조건인데 추가로 자신과 관련된, '메인 히로인'들의 전생의 기억이 회복됐단 점을 알게 되어 철저히 위악자로 살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
독보적으로 착하지만 독보적으로 정신력 또한 불안하다. 멘탈 자체를 매우 빠르게 회복되는데, 지속적으로 위악질을 하다보니 자신만 이래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기는 수준이다.
다행이 메인 히로인들이 점차 조력자가 되고 있으나... 그 대가로 피를 토하면서 수명이 깎이는 중.
독자들은 보통 하렘울 주인공을 ‘쓰레기’라고 장난삼아 비난하지만, 메나죽 독자들은 거의 모두가 ‘제발 프레이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히로인 모두와 결혼해도 인정합니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프레이가 하렘을 차리기를 원하고 있다(...)
*용사의 힘
생명력을 대가로 끌어쓰는 용사의 힘. 묘사만 보면 정말 사기적이지만, 하필이면 프레이의 남은 수명이 적어서 문제...
*별의 마나
스타라이트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희귀한 마나.
-스포일러-
본래 ‘리트라이’ 권능을 가지고 있어 자신 빼고 모두가 사는 ‘위악자’루트를 완벽하게 따르기 위해 진엔딩 프레이는 한 번 실수할 때마다 2회차의 처음으로 회귀했었다. ‘최소’ 수천번 회귀하고 나서 모두를 지키고 마왕을 쓰러뜨리는 진엔딩에는 도달했으나 영혼이 너무 망가져 부활 대신 소멸을 택하고, 이때를 노린 마신의 깽판으로 오히려 세계가 멸망 직전까지 가버린다. 오열하는 메인 히로인, 서브 히로인들은 덤. 그러나 이 사태를 본 진엔딩 프레이는 소멸을 스스로 멈춰 마신을 참교육시키는 사이 태양신이 ‘리트라이’ 권능을 겨우 페를로체한테 이행시킨다.
2) 카니아
첫 번째 메인 히로인이자 메이드, 심복, 그리고 최고의 흑마법사.
전 회차에서는 그때부터 위악자 행세를 하던 프레이의 행동을 보다못해 규탄하며 눈앞에서 자살했다.
대륙을 흑마법으로 뒤덮을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흑마법사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강대한 능력 탓에 프레이에게 생명력을 양도받지 못하면 자멸한다.
처음에는 프레이를 독살하려 하거나 흑마법으로 몰래 죽이려 했지만, 처음으로 프레이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는 프레이의 충실한 심복이 된다. 처음으로 프레이가 피를 토하게 만든 건 덤
프레이의 최측근이자 그림자라는 자부심이 강한 편. 프레이의 진실을 알게 된 후, 프레이에 대한 애정과 함께 죄책감을 크게 가졌기에 나서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메인 히로인들과 정실 대전을 펼치는 중.
-스포일러-
3) 이리나 필리어드
- 두 번째 메인 히로인이자 천재 마법사, 그리고 프레이의 소꿉친구.
전 회차에서는 친구인 아리안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 마법을 펼치다가 죽는 모습에 분노하여 궁극 마법을 마왕에게 날려서 마왕이 일주일 정도 거동이 불편해지는 중상을 입혔지만 본인은 시체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폭사했다.
회귀하고 나서는 프레이를 확실히 죽이기 위해 '12시의 저주'라는 필사의 저주를 걸었지만 프레이가 그걸 다 알고 있었기에 본인만 1년간 마력 탈진 상태라는 페널티를 떠안는다.
평민 기숙사 습격 사건때 사건이 거의 끝날 즈음에 프레이의 진실을 깨달았다. 하필 마왕도 이때쯤 깨달아버려 프레이가 3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지만..
마력에 한해서는 작중 최고의 능력을 지녔다. 야생에 있는 재료로 맛있게 요리하는 건 덤.
-스포일러-
사실 이리나도 프레이 사이에서 과거에 봉인한 기억이 존재한다. 카니아와 마찬가지로 프레이의 어머니와 관련된 기억으로 카니아의 부모에 의해 마력을 빼았기고 살해당한 프레이의 어머니는 웨어울프로 개조된 상태였는데, 이리나를 구하자고 프레이가 그 웨어울프를 해치웠고 변신이 풀린 모습을 봐 버린 것. 카니아처럼 프레이는 자신을 포함해서 관계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봉인한 탓에 잊고 있었던 것이다.
4)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
작중 최고의 바보 성녀이자 세 번째 메인 히로인이고 은발녀이다.
전 회차에서는 마왕군을 선라이즈 제국이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남은 국민들만이라도 다른 대륙으로 이주시키게 되는데, 이들이 무사히 떠날 수 있게 남아서 마왕군과 싸우다가 붙잡혀 잔인하게 죽었다고 한다.
2회차에서는 처음에는 프레이를 교화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죽이기로 결심한다.
어두운 설정과 성녀라는 신분에 안 어울리게 현실은 자타공인 엄청난 바보. 협박용 편지에 틀린 단어가 많고, 비밀이랍시고 떠벌리는 만행을 저지를 정도.
-스포일러-
5) 클리나 솔라 선라이즈
- 선라이즈 제국의 황녀. 4번째 메인 히로인이다.
3황녀여서 실권이 없으나 전 회차에서는 오로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를 극복해서 결국 차기 황제로 등극했었다. 하지만 프레이가 암약한 마왕군의 습격에 제국은 멸망하고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클라나를 죽여서 대마법의 제물로 바치라는 마왕의 명령에 프레이의 손에 죽는다.
프레이 손에 직접 죽은 유일한 케이스라 그런지, 2회차에서 프레이를 파멸시키려는 욕구가 가장 강렬한 축에 속했다.
-스포일러-
6) 세레나 루나 문라이트
프레이의 약혼녀이자 마지막 메인 히로인이고 작중 최고의 천재.
전 회차에서는 훗날 선라이즈 제국의 재상이 되며 마왕군과의 전략 싸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을 정도로 세계관 최고의 천재다. 하지만 결국 프레이의 암약과 마왕군과의 수준 차이로 황성이 공략당하자 황제인 클라나를 대피시킬 시간을 벌기 위해 남아서 항전하다가 사망했다.
맹독을 띠는 달의 마나를 다루며 문라이트 가문의 비밀 당주와 원로원에게 ‘종속의 낙인’을 받아 어느 정도 통제당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프레이를 사랑하는 진짜 일편단심인 사람이다.
메인 히로인들 중에서는 카니아를 유독 경계하는 중.
-스포일러-
6) 마왕 루비
프레이의 주적, 본편 엔딩의 최종보스.
전회차에서는 대륙을 멸망시켰지만 마지막에 프레이한테 배신당해 죽는다.
-스포일러-
7) 마신 이클립스
-일식의 신.
태양신과 반대되는 존재로 이쪽도 여신이며 일단은 동생이라는 모양. 작중 페를로체의 일기에서 처음으로 언급된다. 교단이 섬기는 태양신과는 달리 흑마법사들이 섬기는 악신.
-스포일러-
8) 태양신
-‘블랙 테일 판타지’ 세계관을 지탱하는 신.
작중 내내 프레이에게 시련을 안겨주거나 스스로 가혹한 길을 걷도록 유도하면서 그에게 도움을 주는 듯한 묘사로 흑막이자 진 최종보스로 의심받았으나...
-스포일러-
너무 길어지니 서브 히로인과 다른 등장인물은 요약으로 처리한다.
글레어- DLC 히로인이자 독자들 사이에서 진히로인으로 불릴 정도로 잘못도 없고, 선행만 있는 대 마왕 전용이자 대 마신 전용 히로인
이솔렛- 프레이의 검술 스승이자 6번째 메인 히로인일 수 있다는 떡밥을 가진 자.
루루- ‘애완동물’, 여기도 잘못이 없고 오직 프레이를 좋아해서 애완동물 정실 취급 받고 있다.
로즈윈- 서브 히로인이지만 썅년. 공작가의 영애이면서 프레이를 혐오한다.
-스포일러-
진엔딩 프레이는 이를 알고 조력자로 들이려 노력했으나, ‘모든’ 회차에서 프레이를 거부하고, 프레이를 가장 큰 돈줄에 불과한 호구 손님으로만 취급하며 욕하고, 자신의 자존감 채우는 존재로만 생각하였다. 결국 엔딩 시점에서 가장 크게 후회하지만...
아이시, 미호, 이리안느- 아직 분량이 많이 없지만 서브 히로인이다.
3. 장점
*주의: 이 소설은 진짜 사람에 따라 장점이 단점을 가리거나, 단점이 장점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1) 파격적일 정도의 스토리.
흥미로운 소재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4드론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계속 떡밥을 투척해서 독자들이 전개를 예상하게 만들면서도 떡밥을 회수할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예상치 못하게 회수하는 등 정말 파격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태양신 떡밥, 페를로체 떡밥, 시련의 존재 의의 등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구마가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바로 사이다를 주는 건 덤이다.
2) 꽤나 참신한 여러 설정들.
당장 초반 설정부터 꽤 참신했다. 빙의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빙의자 ‘후손’이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 내 눈길을 끌었고, 위악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전회차의 기억을 가진 메인 히로인들도 꽤나 참신했다. 이후 참신한 설정이 더 나오니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다.
3) 뛰어난 캐빨.
모든 히로인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있고,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다. 보통 하렘물은 갈수록 저마다의 매력이 희미해지는데, 이 작품은 희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히로인에 따라 넘쳐나고 있을 정도다. 정령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히로인들, 심복과 천재의 머리싸움, 욕받이 히로인, 애완동물(...) 정실, 그리고 정말 독보적일 정도로 착한 주인공. 이런 미치도록 뛰어난 캐빨이 독자들이 메나죽을 읽는 주요한 원동력이 된다.
4) ‘작가’
이 작품 최고의 장점.
보통 작가들은 연참을 힘들어해서 하루 정도는 쉬는 연재를 하는 작가가 많다. 근데 작가 김마모는 미칠 정도로 성실하게 연재하고 있다. 당장 연재수를 보면 약 100일 동안 195회차를 연재했다. 1일 평균 2회차 연참으로 미친 듯이 연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재 주기만이 장점이 아니다. 이 작가는 이 작품에 진심인데, 메나죽을 위해 군대를 미루었고, 메나죽을 위해 대학을 휴학했다. 몇 편 연재하고 튀는 4드론 작가와는 차원이 다른 작가인 셈이다.
게다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논란이 없어 매우 깨끗하고 성실한 작가로 인식되어 독자들이 안심하고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외의 장점은 직접 읽으면서 느끼자.
4. 단점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주의: 이 소설은 진짜 사람에 따라 장점이 단점을 가리거나, 단점이 장점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1) ‘필력’
노벨피아 최상위권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필력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극단적으로’ 다르다. 장갤에서는 필력이 매우 좋지 않다고 비난하는 사람, 무난무난한 필력이라고 평가하는 사람, 필력이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있다. 다행히 노벨피아 내에서는 긍정적인 편이고, 사람마다 필력에 대한 인식이 다르지만, 저렇게 극단적으로 나뉘는 건 어느 정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초반 전개와 첫 번째 후회가 나오는 20화~21화까지는 직접 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 평가하기를 바란다. 물론 버틸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게 평가하겠지만.
2) 호불호 갈리는 태그
정말 호불호 갈리는 태그들로 소설을 만들었다. 4드론 대표 주자인 후회, 피폐는 말할 것도 없고, 위악물이라는 점도 독자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이다. 물론 이런 소재를 ‘전부’ 넣고도 이정도 성적을 이뤄낸 작가가 대단한 거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게 만드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니 한 번 직접 보고 판단해야 자신이 호인지 불호인지 알 수 있으니 직접 보길 바란다.
3) 편의주의적 설정?
이것도 좀 애매한 편이긴 하다. 나중에 풀리는 떡밥이나 전개에 따라 없어질 단점이기도 하고. 근데 내가 보기에는 마신에게 너무 유리한 쪽으로 설정이 잡혀있는 것 같다. 개연성에 문제는 없고 후회 피폐물일 이상 참작은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마신이 너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뭐... 어떤 사람은 후회와 피폐를 볼 수 있다면서 환장하니 이것도 호불호의 문제지만 말이다.
이외의 단점은 직접 보며 찾아보자.
4. 마치며
장갤 시절, 처음 볼 때는 성실함 빼고는 별로 끌리지 않는 작품이라 판단했었다.
근데 아니더라. 저렇게 인기있는 이유가 있었어.
거의 유일하게 인기 있는 장편 후회물이 될 것 같다.
그러니 후회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 읽어보자.
약관동의와는 다른 이유로 후회물을 좋아하게 될 수 있으니까.
이상 리뷰를 마치겠다. 언제나 봐줘서 고맙다.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진짜로.
번외) 저 소설에 나오는 게임이 현실에 있으면 진짜 회사가 불태워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당장 위악자의 길 루트 난이도가 다키스트 던전 ‘혈월’ 수준으로 어려운 데 정작 그 루트의 스토리와 엔딩의 충격은 거의 ‘더 라스트 오브 어서 파트 2’ 수준으로 쓰레기같은 충격이어서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