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공모전에 '학생회 탐정이 되었다.'라는 작품으로 참여한 라트라고 합니다.


1. 내용

얕보고 가볍게 덤비면 큰일날 수도 있지만,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던 탐정 요소가 담긴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진 로드'는 태어났을 때부터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천재 특유의 권태감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능력에 제약을 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은 뭘 해도 오래 하지 못하고 흥미로운 것만 찾아다니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주인공이 무의식 한구석에 박아두었던 뛰어난 능력과 본래 성격을 드러내며 진심을 다하는 몇 없는 것들 중 하나, 그게 바로 추리입니다.

주인공은 여러 소설이나 만화 등의 매체들 중에서도 특히나 추리 소설을 인상깊고 흥미롭게 읽었기에, 관련된 일만 접하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제약을 푸는 그런 느낌이죠.

탐정 스위치가 들어간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런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매사에 성실하고 충실하게 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일종의 성장물 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어중간하게나마 탐정물을 표방하는 만큼 주인공의 성장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서사나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주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는 약간 곁다리 느낌으로만 다루고요.


2. 세계관

사실 이 '학생회 탐정이 되었다.'는 제가 본래 쓰려 했던 작품의 세계관을 보다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쓰기 시작한 소설입니다.

마블 유니버스 같은, 제가 만들어갈 하나의 소설 유니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요.

실제로 이 세계관을 짜기 시작한 건 고2, 즉 2018년도 4월쯤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다니는 공립 미리내 학교의 설정도 그때 당시 짠 걸 조금 보완해서 활용하고 있고요.


그런데 원래 쓰려던 작품의 주인공(유니버스 내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이니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주요 조력자로서 등장합니다)은 고등학생인 주제에 테러리스트니, 범죄조직이니 하는 애들이랑 죽고 죽이는 살벌한 싸움을 하러 다니는 친구라 학교에 자주 가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껏 설정도 짜놓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부감도까지 그려놓은 큰 규모의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물, 학원물스러운 스토리를 쓰기가 힘들다는 게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필력도 늘릴 겸, 연재에 익숙해지기도 할 겸, 아예 소설 하나를 새로 쓸까 하는 생각을 한 겁니다.


거기서 떠오른 게 있죠. 바로 학생회입니다.

판타지 장르의 아카데미 등에서 학생회 관련된 내용은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주인공이 학생회의 일원이 되는 건 드물고,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활동하는 모습은 더더욱 드물더군요.

저는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활용하면 참 좋은 내용이 나올 수 있는 주제인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 일만 시키자니 조금 심심하게 느껴져서, 아! 학교 규모가 크면 온갖 사건사고가 일어날 거고, 그럼 주인공을 탐정으로 내세워서 이 사건들을 해결하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주인공을 탐정으로 정한 겁니다.


3. 소설의 테이스트

저는 근본적으로 소설이란 걸 접한 계기 자체가 라이트노벨이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거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줄여서 던만추라는 작품을 제일 좋아하죠.

웹소설을 주로 읽는 최근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고, 목표로 삼고 싶은 소설은 여전히 던만추입니다.


던만추는 여러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건 하렘이나 러브코미디보다는 판타지 쪽의 묘사입니다.

일상물 파트에서는 동화 같은 묘사로 가슴을 뛰게 하다가도 시리어스, 전투 파트만 들어서면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는, 그런 부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하는 필력도 본받고 싶고요.


그래서 저는 여성 캐릭터들과 주인공의 꽁냥꽁냥이나 여성 캐릭터들 간의 캣파이트 같은 쪽보다는 간간히 나올 전투신이나, 주인공이 추리를 하는 장면에 공을 들이게 되더군요.

이건 제 성향이 이런 거라서, 주위 여성 캐릭터들을 히로인으로서 어필하고 싶어도 막상 쓰려 하니 써지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히로인보다는 하나의 주요 캐릭터로서, 적절한 서사나 사연, 목적의식을 부여해서 입체적인, 또 다른 주인공… 까진 아니더라도 주연으로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비춰지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캐릭터 조형에 임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어째 주절주절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잔뜩 꺼내게 됐는데… 아무튼, 문장이라던가 대사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조금 라이트노벨 쪽 분위기가 날 수도 있다는 걸 말해두고 싶었습니다.

물론 최근 몇년간은 라이트노벨보다는 웹소설을 훨씬 많이 읽었기에 어느정도 변화가 있긴 할 거고, 의식적으로 그런 쪽 감성이 덜 묻어나도록 쓰려 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비판이라도 좋습니다. 가차없이 까고, 부수고, 쪼개주셔도 좋으니, 독자분들의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공모전 전까지는 혼자 벽보면서 비축분을 쌓았기에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막상 연재를 시작하고 나니 비판은 커녕 아예 무관심한 게 조금 뼈아프게 느껴지곤 합니다.


좋아하는 것의 반대는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했던가요.

물론 저는 반응이 어떻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긴 합니다만, 역시 아무런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건 조금 아더군요.



처음엔 가볍게 홍보만 하고 사라질 생각으로 쓰기 시작한 글이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한참을 주절거리기만 한 것 같군요.

그럼 전 이만 사라져보겠습니다.


아, 세계관 부분에 적어야 할 걸 딴소리 하느라 까먹고 못 적었는데, 제 세계관은 여러 종족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인간과 아인亞人(엘프, 드워프, 아마조네스, 수인 등등)이 사람으로 분류되고, 그들 이외에도 영물이나 요괴, 유령, 정령 등 온갖 종족들이 있는 세계관입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아직도 잔뜩 있지만 설정이나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만 줄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그럼 '학생회 탐정이 되었다.'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p.s. 혹시라도 긴 홍보글을 싫어하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 대강 세줄(?)요약을 해봤습니다.


1. 주제는 탐정, 추리 쪽이지만, 세계관은 판타지이기에 이능이나 마법 등의 요소 또한 많이 등장합니다.

2. 앞으로 제가 써나갈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니만큼 묘사나 대사 중 세계관 설정에 대한 설명이나 복선 등이 매우 잦습니다.

3. 소설을 쓰게 된 계기 자체가 라이트노벨이라 그쪽 감성이 묻어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하고는 있으나 저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나올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