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술은 왜 마시는거야.. 맛도 없고.. 몸에도 안좋고.. 자고싶으면 그냥 허브티를 마시지..."

소녀가 그리 말했지만 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보드카를 따르고, 술에 취해 고심하며 말했다.

"잊어서는 안될 내 죄를... 잊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 순간 정적이 돌았다.


그럼에도 그는 술을 마셔댔다.

마치 무언가에 쫒기는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