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릭의 롱쉽이 오름스카로의 마지막 피요르드를 지나자 외눈 까마귀가 위에서 멤돌았다. 선원들은 벤치에 앉은 채 침울한 표정을 짓고있었고, 누구도 감히 소리를 내려 들지 않았다.


뱃머리에서 울프릭이 서있었다. 그의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그는 피묻은 비단 꾸러미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어올렸고, 그의 예리한 눈은 신들의 얼굴을 보고자 어두운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투사의 눈에서 온기란 찾을 수 없었고, 오직 비그룬드를 마지막으로 응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가움만이 존재했다.


느리게, 그는 꾸러미로 손을 옮겼고 꾸러미에서 피묻은 살가죽을 들어올렸다.


'코른께, 제가 입맞춤했던 얼굴을 바치나이다' 울프릭이 소리쳤다. 그의 엄숙한 목소리가 파도에 흘러갔다. 그는 창백하고 부드러운 살가죽을 바다에 던졌고 다른 제물을 위해 꾸러미로 손을 옮겼다.


'슬라네쉬께, 제가 사랑했을 심장을 바치나이다. 너글께, 저의 아들과 딸로 채워졌을 배를 바치나이다'


제물들을 바치면서, 울프릭은 소름끼치는 제물들을 바다에 내던졌다. 마침내 가방은 텅 비었다. 망설이며, 족장은 그의 벨트에서 몇 가닥의 금색 머리칼을 뺐다. 그는 잠시동안 머리칼을 슬프게 바라봤다. 그리곤 다른 제물들과 마찬가지로 바다에 내던졌다.


'젠취께, 제 사랑의 마지막 희망을 바치나이다' 울프릭이 말했다.  상실의 씁쓸한 고통이 그의 몸을 채웠다.


울프릭은 바다 너머 검은 구름과 검은 물이 만나는 지평선을 응시했다. 그는 신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찾아왔던 모든 고통은 그가 지닌 저주 없이도 그에게 찾아왔을 것이다. 비그룬드는 여전히 그로부터 요르디스를 훔치려고 했을테고, 그녀를 아이슬링 돼지새끼 스벤비요른에게 선물했을 것이다. 그의 사랑은 다른 남성의 살에서 풍겨오는 악취와 그녀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다른 남성의 입술로 배신당하고 더럽혀졌을 것이다.



모두 이걸 본받아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