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스승님? 설마 저 많은 마물을 혼자서 막으실 생각이십니까?"


"지금 내가 아니면 누가 막겠느냐. 장붕아, 그 아이를 잘 부탁한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어 불쌍한 아이다. 조금 예의가 없더라도, 너를 키운 내 얼굴을 봐서라도 꼭..."


크와아아아악!!!


"이런 시간이 없구나. 빨리 도망치도록 해라, 이곳에 더 있다간 너도 위험해지니."


"...스승님, 꼭 살아돌아오십시요."


"하하, 내가 죽을 성 싶더냐? 내 한 몸은 지킬 줄 안다. 꼭 살아돌아갈테니 걱정말거라."


그 말을 끝으로, 다시는 스승님을 볼 수 없었다.


...


"분명 여기였는데, 스승님의 손녀가 사는 집이."


뭔가 어수선해보이는 집.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문을 똑똑 두들겼다.


"계십니까?"


반응이 없어서 다시 한 번 두들겼다.


똑똑똑.


"없나?"


그렇게 다시 한 번 더 두들기려 할 때, 드디어 집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기 한남 아니노? 설마 그 흉자년이 보내서 왔노? 당장 꺼져라 이기야."


나는 등에서 클레이모어를 꺼내들며 생각했다.


스승님, 죄송합니다. 유언은 지키지 못하겠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그녀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