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헤라자데."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 터번을 풀며, 젊은 술탄이 침대에 다소곳이 앉은 여인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비단과 장신구로 전신을 치장한 수려한 용모의 여인. 농익은 과일처럼 달콤한 살결과 향긋한 라벤더향 체취, 초콜릿색의 눈동자와 도톰한 입술을 지닌 아라비아 최고의 절색이었다.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귀환한 술탄에게, 세헤라자데가 가만히 절을 올렸다. 


 넙죽, 자신에게 수그리는 세헤라자데를 보며 술탄은 말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얇은 피륙 너머로 관능적인 몸의 굴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매혹적인 차림새였다.


 "오셨나이까, 폐하."


 "오늘도 참으로 지루한 하루였다. 앵무새나 다름없는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분노와 피로만 쌓였지. 차라리 낙타들을 데리고 정국을 다스리는 게 낫겠더구나."


 어느덧 가운만을 걸친 술탄이 침대에 앉아 거만한 자세로 상체를 등받이에 기댔다. 만물을 관장하는 황제의 용안을 주시하며 세헤라자데는 꼴깍 침을 삼켰다. 


 실로 사자처럼 용맹하고, 송골매처럼 날카로우며, 대천사 가브리엘처럼 늠름한 풍채의 소유자였다. 이리도 위대하신 분께서, 고작 여인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무고한 이들을 학살하다니.


 자신의 어깨에 지어진 짐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그러니 오늘은 한층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늘 마찬가지지만, 짐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네 년의 목을 칠 것이야."


 "물론이옵니다, 폐하."


 언제나 똑같은 으름장이고, 언제나 똑같은 결과였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며 강경하게 나오지만, 정작 그녀를 죽이지는 않았다. 


 술탄은 그녀의 이야기에 만족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괜찮아.

 

 긴장감이 드는 마음을 다독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번에도 해낼 수 있어.


 "그렇다면 신첩이 알라딘과 요술 램프에 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나이다. 멀고 먼 옛날, 중국이라는 동방의 낯선 나라에서 벌어진 아주 신비로운......"


 그 때였다.


 와락, 갑자기 술탄이 세헤라자데를 껴안으며 그녀의 옷을 벗겼다. 


 당황한 세헤라자데가 몸부림을 쳤으나, 술탄은 오히려 그녀의 목에 강렬한 키스 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대응했다. 아앙, 교성을 토하며 움찔대는 찰나, 그녀의 치마 속으로 술탄의 손이 들어왔다. 


 그의 팔을 붙들며 세헤라자데가 황급히 외쳤다.


 "폐, 폐하! 아흑! 아,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 하아앙!"


 그러자 술탄이 세헤라자데의 턱을 붙잡았다. 그의 검지와 중지가 그녀의 붉은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발그레한 낯으로 헐떡대는 세헤라자데를 보며 술탄이 속삭였다.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제대로 못하면 목을 칠 것이야."


 "하웁, 네, 네헤엡......"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반쯤 체념한 채, 세헤라자데는 평소처럼 구전 동화를 읊기 시작했다. 알라딘이라는 이름의 한 가난한 소년이 요술 램프를 찾아 부자가 되는, 그래서 나라를 구하고 공주와 결혼을 하는 흥미로운 서사시였다. 


 하지만 술탄은 전혀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세헤라자데 또한 매한가지였다. 술탄의 혀와 손이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는데, 차마 하고 있는 이야기에 제대로 몰입할 수가 없었다. 세헤라자데와 여러차례 정사를 가지며, 그녀보다 그녀의 성감대를 잘 파악한 술탄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작정을 하고 방해 공작을 하니 어찌 맞설 수 있으랴?


 "아흐응, 하앙, 그, 그래서 알라딘은, 흐으윽! 요, 요술 램프를 찾아, 히익! 해, 행복하게, 헤에엑!"


 이미 반라의 상태가 된 세헤라자데가 달콤한 비명을 질렀다. 허벅지를 벌리고 앉은 그녀의 음부를 술탄이 탐욕스럽게 핥고 있었다. 자신의 음핵을 날름날름 건드리는 사내의 혀끝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촉촉한 보짓살을 헤집던 술탄은, 곧 그녀의 회음부(會陰部 )를 지나 하염없이 전율하는 항문을 노렸다. 술탄을 모시기 위해 깨끗이 씻은 핑크빛 항문, 그곳에 술탄의 혀가 닿자 세헤라자데의 허리가 파르르 활처럼 휘었다. 


 몸을 비비 틀며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아아으윽, 폐하! 폐하아! 시, 신첩이, 하아앙! 아하악, 어, 엄마앗!! 나, 나 미쳐어-!!!"


 결국 세헤라자데는 충분히 이야기를 마치지 못한 채 픽 쓰러지고 말았다. 전신의 근육이 경련하고, 머릿속이 찌릿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애액을 분수처럼 뿜으며 기진맥진한 여인에게 술탄이 쯧쯧거리며 핀잔을 주었다.


 "그게 알라딘의 이야기이느냐? 참으로 어설프기 짝이 없구나. 금일의 이야기는 수준이 형편없으니 벌을 받아야 할 것이야."


 버, 벌?


 쾌락에 빠져 헤롱거리던 세헤라자데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허나 어지러워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젖꼭지가 따끔거리고 보지가 벌렁거려서 목소리도 나오지를 않았다. 


 벌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지? 


 불현듯 공포감이 솟구쳤다. 


 설마, 설마 진짜로? 나 이대로 죽는 거야? 


 시, 싫어. 엄마, 아빠, 두냐자드......


 환락으로 인한 것인지, 슬픔으로 인한 것인지 모를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그러자 술탄이 가만히 그녀의 뺨을 핥아 그 이슬을 채어갔다. 스륵, 가운을 벗어던지며 술탄이 그녀의 옷을 마저 벗겼다. 완연히 나체가 된 여인을 바라보며 술탄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짐은 자비로운 자이니 네게 기회를 주마."


 "기, 기회......라......면......"


 겨우 입을 열어 대꾸하던 찰나였다. 


 푸욱, 보지를 뚫고 들어오는 자지의 감촉에 세헤라제드의 고개가 뒤로 꺾였다. 


 "어헉!!"


 숨막히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가 혀를 쏙 내밀었다. 


 들썩 튀어오른 허리가 바들거리고, 풍만한 젖가슴은 바람을 맞은 푸딩처럼 출렁거렸다. 


 그런 그녀의 옆구리를 술탄이 콱 붙잡았다. 그러더니 억지로 그의 거대한 남근을 더더욱 깊이 쑤욱 밀어넣었다. 질벽을 거슬러 자궁 입구까지 도달한 그의 귀두가 그녀의 모태를 자극했다. 


 "아으어......어어어......"


 짜르르, 머리를 비워버리는 강렬한 충격에 세헤라자데가 침을 줄줄 흘리며 버둥거렸다. 술탄의 자지 한 방에 언청이나 정박아가 되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술탄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가 땀으로 젖은 세헤라자데의 가슴골을 할짝 맛보며 말했다.


 "어디 허리로 사죄의 뜻을 보여보거라. 네 성의를 보아 용서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


 찌꺽, 이대로 움직일 생각인지 술탄의 자지가 살짝 뒤로 빠졌다.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제정신을 찾은 세헤라자데가 다급히 발버둥을 쳤다. 필사적으로 외치며 서둘러 자지의 재삽입을 막으려고 했다.


 "폐, 폐하! 제발 잠시만!!"


 하지만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약간이나마 빠져나갔던 자지가, 다시 성문을 강타하는 충차처럼 콱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한 방에 세헤라자데의 성문은 와장창 부서지고 말았다. 


 "아하아아아앙!! 폐하아앗!!!"


 침실이 떠나가라 울부짖으며 세헤라자데가 다시 털썩 쓰러졌다. 쾌감의 교성을 토하는 세헤라자데의 젖가슴을 술탄이 쪽쪽 빨았다. 아기가 어미의 젖을 찾듯 정성스러운 모양새였다. 동시에 그녀의 보지를 쉴 새없이 쑤시는 허리의 움직임도 개시되었다. 


 찌꺽찌꺽, 애액으로 질척해진 그녀의 보짓살을 술탄의 자지가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자신을 마구 탐하는 술탄을 끌어안으며 세헤자라제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어느덧 열락에 몸을 맡긴 그녀도 함께 요분질을 하며 술탄의 박자에 호응하고 있었다.


 "아하응, 폐하! 폐하!! 좋아, 아아앙! 폐하앗! 최, 최고야!! 나 너무 좋아앙!!"


 "무엇이 그리 좋느냐? 네 입으로 말해보거라, 이 음탕한 것아!"


 "아윽, 폐하의 자지!! 사내답고 우람한 자지이잇!!! 어헉, 나, 나 미쳐!! 맛있어!! 진짜 맛있어어-!!"


 한때 정숙하고 모범적이었던 명문 영애라고는 상상도 못할 언사. 


 세헤라자데도 지금 스스로가 뭐라고 지껄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외치지 않으면 목이 타 죽을 것만 같았다. 이미 그녀의 안에 도사리고 있던 암컷의 본능이 최소한의 이성마저 찍어누른지 오래다. 


 지금 이 순간만은 매음굴의 작부 못지 않게 남자를 밝히는 색녀 그 자체였다.


 "그래, 그러하느냐?"


 술탄이 자지를 쑥 빼더니 엎드려 엉덩이를 들도록 시켰다. 


 흥분감에 정신이 나간 세헤라자데는 망설임 없이 그의 뜻대로 임했다. 그녀의 흥건한 음문과 앙증맞은 항문이 동시에 술탄을 향해 노출되었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 그녀의 항문을 간지럽히며 술탄이 이죽거렸다.


 "보지고 밑구멍이고 벌렁거리는 꼴이 참 상스럽기 그지없구나. 그리도 짐의 남근이 그리우냐?"


 세헤라자데는 그저 속이 타들어가는 소리로 애걸할뿐이었다.


 "아히잉, 폐하. 제, 제발 신첩의 안에......."


 "물론이다. 자, 받거라!"


 "아흐으응!!"


 그녀가 신음성을 토하며 이불에 얼굴을 푹 묻었다. 교미를 하는 야생의 발정난 암캐처럼 세헤라자데는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요분질이 썩 만족스러운지, 술탄도 꽤 흡족한 낯으로 자지를 연거푸 박아댔다. 그녀의 통통한 볼기짝을 찰싹 후려치며 술탄이 말했다.


 "이야기를 하겠다더니 결국 아랫도리로 목숨을 구걸하는 구나! 이 더러운 년, 결국 그것 밖에 안 되는 계집이더냐!"


 "하아앙, 맞사옵니다앙!! 신첩은, 신첩은 더러운 년이옵니다아앗!! 이야기 하나 똑바로 못하는 멍청한 계집이옵니다앙!!"

 

 "쯧쯧, 하찮은 것! 그래도 그 성의를 봐서 목은 보전케 해주겠노라! 자, 어서 짐에게 감사하거라!"


 그러자 세헤라자데는 완전히 절정에 달한 얼굴로 요분질을 지속했다. 


 암컷의 기쁨을 깨우친 뜨거운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환락의 눈물로 흠뻑 젖고, 갈증에 타는 혀를 쭉 내민 음탕한 미소였다. 


 퍽퍽, 제 엉덩이를 두들기는 술탄의 허리를 만끽함 세헤라자데가 소리를 질렀다.


 "하아앙, 죄송하옵니다!! 감사하옵니다아!! 폐하, 폐하아, 사랑, 사랑하아앗!! 폐하의 자지, 자지이잇!!!"


 "으으윽!"


 술탄이 사타구니에 힘을 주며 쭉 하체를 앞으로 밀었다. 그 순간 왈칵, 한계에 달한 술탄의 귀두가 그의 씨앗을 뿌렸다. 


 아아아!


 뜨거워!


 맛있어!


 기분 좋아!


 "아으으윽, 폐하아앗!!"


 제 자궁으로 쏟아지는 사내의 정액을 맛보며 세헤라자데가 단말마에 가까운 교성을 내질렀다. 허벅지가 자동으로 오므려지고, 좁아진 질벽이 술탄의 자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짰다.


 털썩!


 오르가슴을 겪은 두 남녀가 동시에 탈진해 쓰러졌다. 물론 훨씬 엉망진창이 된 것은 세헤라자데 쪽이었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조차 못하며 부들부들 떠는 그녀를, 술탄이 품에 꼬옥 끌어안았다. 그의 흉근에 얼굴을 묻으며 세헤라자데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술탄에게 여러번 몸을 허락했지만, 오늘과 같은 성교는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아직도 이 몽환적인 쾌감이 곳곳에서 채 가시지를 않았다.


 "세헤라자데."


 갑자기 술탄이 그녀를 불렀다. 


 어렵사리 고개를 들어 그를 보자, 그가 갑자기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두 혀가 끈적하게 뒤섞이고 각자의 타액이 각자의 구중으로 흘러갔다. 잠시 후 키스를 마친 술탄이 가만히 물었다.


 "아까 짐을 사랑한다고 했더냐?"


 내가?


 ......생각해 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성교 도중 반쯤 이성을 잃고 본능적으로 외친 것 같았다. 


 그 기억을 떠올리자 세헤라자데의 얼굴이 다시 발갛게 물들었다. 부끄러움으로 인해 한마디 말도 못하며, 그녀는 다시 술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기어들어가는 듯한 음성으로 그녀가 겨우 대꾸했다.


 "그......그러하옵니다."


 "........"


 술탄이 그녀를 꼬옥, 더욱 깊이 끌어안았다. 그가 그녀의 귓가에 가만히 속삭였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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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자라고 했는데 중간에 끊어쓰기가 애매해서 쓰다 보니 넘모 길어졌다.....


 


 예전에 소재탭에 올라왔던 내용을 한번 써봤습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