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천박 대회 작품]

[해당 작품은 회맹성의 팬픽형 작품임]

 

 

 

 

 

 "더는 못 참아."

 

 그 순간 베라가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그러더니 곧장 르네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갑작스레 재개된 포옹에 르네는 얼굴을 홧홧하게 붉혔다. 베라의 팔 안에서 꼼지락대며 그녀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베, 베, 베라?"

 

 "르네, 아기는 그렇게 생기는 게 아닙니다."

 

 "에?"

 

 느닷없는 발언에 르네가 당황하는 찰나, 베라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 붙들었다. 레이스와 프릴이 달린 새하얀 원단의 성녀 전용 잠옷. 그 틈새를 봉인한 구리 재질의 동글동글한 단추를 사정없이 풀어제꼈다. 

 

 베라의 거친 행동에 식겁한 르네는 그의 팔을 붙들고 바둥거렸다. 혼란스러운 나머지 머리가 오류가 난 것 같았다. 어버버 입술을 떨며 르네는 벌새의 날갯짓처럼 속으로 주절거렸다. 

 

 '뭐야? 이게 뭐야? 대체 무슨 일이야? 왜, 왜 옷을 벗기려고 하는 거야? 옷을 벗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야?'

 

 "베, 베라! 잠깐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제대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네?"

 

 투둑. 마지막 단추마저 떨어지며 르네의 속살이 드러났다. 

 

 상아를 깎아 빚은 조각상처럼 티없이 희고 말간 성녀의 피부. 여태껏 그 어느 사내의 손길도 닿은 적이 없는 은밀한 성역. 

 

 결코 범접할 수 없다고 믿었던 그 숭고한 곳에, 베라는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그의 입술이 르네의 쇄골과 봉긋한 가슴선을 차례로 내려앉았다. 

 

 "아흐윽!"

 

 난생 처음 겪는 애무의 경험에 르네는 달뜬 신음을 토하며 상체를 비틀었다.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베라의 입술이 닿을 적마다 낯뜨겁고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뱃속이 근질거리며 그에게 안기고 싶은 야릇한 충동이 샘솟았다. 그간 베라와 끌어안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으나, 이건 어딘가 다른 감각이었다.

 

 '뭔가 달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르네는 가녀린 어깨를 떨었다.

 

 분명히 너무 부끄러웠다. 머리로는 이 상황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한데 그녀의 심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만을 되풀이했다.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아, 베라.

 

 "하아, 하아아......"

 

 드디어 베라가 그녀의 가슴팍에서 떨어졌다. 

 

 어느새 르네는 유방과 배꼽을 여실히 노출한 채 황홀한 낯을 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어깨에 걸린 잠옷은 그대로 벗겨지기 직전이었다. 

 

 반라의 상태가 된 채, 욕정을 느끼며 뺨을 붉힌 성녀. 그 참을 수 없이 아름다운 모습에 베라는 최소한의 자제력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그의 앞에 있는 여인은 더 이상 신성불가침의 성녀가 아니었다.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으며, 차지하고 싶은 탐스러운 사랑의 열매였다.

 

 "르네, 그거 아십니까?"

 

 르네의 아랫입술을 엄지로 누르며 베라가 속삭였다. 곧 그의 입술이 르네의 입술과 맞닿을 듯이 가까워졌다.

 

"전 지금껏 당신을 이런 눈으로 보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내게 당신은 지켜야 하는 빛이자 이정표였습니다. 나 따위가 손을 뻗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에게 욕망을 품는 짐승 같은 사내들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그런 지경에 빠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

 

 후끈한 베라의 입김을 느끼며 르네는 반쯤 풀린 눈을 조금씩 감았다. 

 

 참으로 달콤하고도 씁쓸한 속삭임이었다. 나를 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니. 내게는 오직 당신뿐이었는데. 당신과 닿고 싶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눈물로 지샜는데. 

 

 베라, 당신을 위해서 성녀의 고된 길을 꾸준히 버텨왔는데.

 

 "그러니까."

 

 스륵, 르네의 옷가지를 완전히 떼어내며 베라가 말했다.

 

 "이건 전부 당신이 나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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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흑, 아흐윽, 아응......"

 

 전라의 성녀가 침대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하염없이 교성을 흘렸다. 

 

 나이를 먹으며 성숙하게 자란 르네의 풍만한 가슴. 그 위의 핑크색 유륜과 젖꼭지를 베라가 끈적하게 핥고 있었다. 예민한 성감대를 남자의 혀가 자극하자 르네는 허벅지를 꼬며 베라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하으, 간지러워. 이상해.'

 

 성교를 하기 전 필수적인 단계가 바로 전희(前戲). 회귀 이전, 시궁창에서 험한 삶을 살았던 베라는 여인을 애타게 하는 법을 매우 잘 알았다. 치기 어린 시절, 저열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수한 여인들을 갖은 기교로 굴복시켰다. 

 

 설마 르네를 상대로 이를 시연하는 날이 올 줄이야.

 

 물론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 모르는 르네의 입장에서는 그저 아찔하기만 했다. 

 

 '베라는 정말 젖을 좋아하는구나.'

 

 물기 젖은 한숨을 쉬며 르네가 생각했다. 

 

 철저히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한 절차였지만 초보자인 르네야 이를 알 턱이 없었다. 그저 단단히 굳은 유두를 통해 전달되는 사내의 정염이 사랑스럽기만 했다. 베라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르네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쾌락과 흥분감을 비집고 몽골몽골한 감정이 새싹처럼 고개를 들었다.

 

 '아아, 귀여워. 마치 갓난아기 같아.'

 

 "으흐음......."

 

 이동하는 혀의 동선을 체감하며 르네는 미간을 좁혔다. 비로소 가슴을 떠난 베라가 그녀의 날씬한 배를, 그 가운데 옴폭 들어간 배꼽을 맛보았다. 탯줄의 흔적인 작은 구멍, 그곳을 유린하는 혓바닥에 르네는 자신의 검지를 질겅 깨물었다. 

 

 문득 르네는 아까 전신을 똑바로 씻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배, 배꼽은 더러운데.'

 

 좀 더 비누칠을 할 걸, 보다 정갈하게 닦을 걸 싶은 강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기를 만드는 과정이 이리 복잡한 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걸. 자칫 고약한 냄새라도 나면 안 되는데.

 

 허나 배꼽은 약과임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히악?!"

 

 병아리처럼 삐약거리는 새된 비명이 튀어나왔다. 배꼽에서 얼굴을 뗀 베라가 곧장 그녀의 아랫도리를 빨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껏 그 어떤 두레박도 드리우지 않은 청정한 우물. 일자로 예쁘장하게 그어진 르네의 음문을 그가 처음으로 침범했다. 차마 예상치도 못한 종류의 애무에 르네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물을 흘렸다. 

 

 진짜로? 거기도, 거기도 핥는 거야?

 

 '오, 오줌싸는 곳인데.'

 

 "아윽, 베라! 잠깐만! 베라앗!!"

 

 르네가 발가락을 꼬며 몸부림을 쳤다. 괴로워하는 성녀의 음성에 베라가 잠시 애무를 멈추었다. 겨우 쉴 틈을 얻은 르네의 이마에 송골송골한 땀방울이 맺혔다.

 

 "베, 베라. 거기는......"

 

 "제게 맡기십시오, 르네. 여인의 기쁨은 이곳에서 시작해서 이곳으로 끝난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으읏. 굉장히 해박한 듯한 말투에 살짝 질투심이 솟았다. 그가 비행 청소년이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역시 나 말고도 다른 여자들을......

 

  "흐극!!"

 

 부루퉁해지던 르네의 표정이 다시 환락과 수줍음으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설명을 마친 베라가 애무를 재개한 것이다. 

 

 음부를 파고 드는 그의 혀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자위는커녕 비슷한 것도 해본 적 없는 순결한 성녀였다. 본인도 만진 적 없는 은밀한 구멍을 연신 괴롭히니 찌릿찌릿 전기가 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 

 

 이어 클라이막스 격으로 발기한 음핵을 날름날름 건드리자 르네가 연신 육감적인 비명을 토했다. 사타구니로 힘이 몰리는 순간, 르네가 다급히 외쳤다.

 

 "아흐윽, 베라! 나, 나 화장실! 얼른 놔 줘요! 이러다 오줌 나와!"

 

 "오줌이 아닙니다, 르네. 긴장을 푸십시오."

 

 "흐윽! 아그읏!! 베, 베라!!"

 

 파르르 전율하던 르네가 결국 힘없이 널부러졌다. 뒤이어 그녀의 보지에서 인생 최초의 애액이 작은 분수처럼 솟아났다. 르네가 소녀를 졸업하고 여인으로 개화했다는 야한 증거였다. 

 

 그 시큼한 액체를 음미하며 베라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시야에 촉촉이 젖은 눈으로 반쯤 실신한 성녀의 알몸이 들어왔다. 

 

 처음으로 여인의 쾌락을 느끼고 늘어진 여신의 완벽한 나체. 가을의 꿈을 꾸듯 몽롱하게 물든 곱디 고운 얼굴. 

 

 그 순간 베라의 가슴 속에서 거센 화염 폭풍이 일었다. 조금씩 내면에서 악당 시절의 충동과 야만성이 부활하고 있었다.

 

 "베라......?"

 

 나지막이 베라의 이름을 부르는 찰나, 침대 매트리스가 푹 밑으로 꺼졌다. 베라가 가까이 다가오는 게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막 잠에서 깬 양 나른한 눈꺼풀을 껌뻑이던 차, 베라가 르네를 가만히 잡아당겼다. 뒤이어 무언가 뻣뻣하고 후텁지근한 물체가 뺨과 맞닿았다. 묵직하고 우람한 두께 막대기 형상의 물체. 

 

 앞서 암컷의 경계선을 디뎌 본 르네는 본능적으로 그 정체를 직감할 수 있었다.

 

 혹시 이건......

 

 "르네, 입을 벌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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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븝, 하그읍, 우움......"

 

 비바람이 잦아드는 가운데, 어딘가 답답한 신음성이 침실에 떠돌았다. 창틀로 새어든 바람이 촛불을 흔드는 동안, 침대 위에서 두 개의 인영이 야릇한 동작을 시나브로 반복했다. 

 

 늘씬한 종아리를 늘어뜨린 채 베라의 허벅지에 상반신을 기댄 르네. 그런 그녀의 입 속을 베라의 자지가 앞뒤로 왕복하고 있었다. 음경에 묻은 르네의 침이 불빛을 받아 밀랍의 표면처럼 번들거렸다. 질척질척, 입술과 부대끼는 자지의 마찰음이 한 줄기 아지랑이처럼 울려퍼졌다.

 

 "잘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천천히......."

 

 르네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베라가 속삭였다. 이미 환락에 넋을 뺏긴 르네는 반쯤 풀린 눈으로 베라의 자지를 서서히 빨아들였다. 

 

 들은 적이 있었다. 거진 귀동냥 수준이지만, 좁쌀만큼의 성 지식은 갖춘 르네였다. 사내들이 흥분하면 성기가 빳빳이 서게 된다고. 그 욕정을 잠재우기 위해 승냥이처럼 여색을 탐하는 거라고.

 

 "......"

 

 감히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 성국 엘리아의 성녀가, 그 조신하고 신실한 르네가 사내의 물건을 입에 물다니. 여성으로 치면 음문에 해당하는 생식기였다. 그걸 입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자 형언할 수 없이 머리가 어질거렸다. 

 

 귀두에서 풍기는 자지 특유의 향에 르네가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비릿하고도 특이한 냄새......

 

 하지만 르네는 멈추지 않았다. 망설이지도, 헛구역질을 하지도 않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베라의 성기, 베라의 욕정이었다. 자신의 혀 위에서 움찔거리는 육봉의 맥동이 마치 살아있는 심장의 박동 같았다. 딱딱한 음경을 통해 자신을 향한 베라의 뜨거운 갈망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아흠......"

 

 입 밖으로 자지를 빼내며 르네가 손으로 그의 음경을 부드럽게 잡았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열기. 

 

 이게 바로 베라의 남근. 베라의 맛이자 베라의 감촉.

 

 '나 때문에 이렇게 딱딱해진 거야? 이 정도로 날 원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애절한 눈빛을 내비치던 르네가 슬며시 혀를 내밀었다. 

 

 마치 성녀의 혀로 부정한 오점을 청소하듯, 베라의 음경을 할짝거리며 르네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생전 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는 음탕한 동작. 본능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며 스스로 터득한 르네 최초의 애무법이었다.

 

 "하아, 후우......."

 

 오장육부가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베라는 자기 아래에 주저앉은 성녀를 바라보았다. 

 

 르네가 내 자지를 핥고 있다. 나의 빛, 나의 여신, 내 모든 것을 바치고자 맹세했던 지극히 숭고한 존재가. 

 

 갓 성애를 자각한 이의 미숙한 혀놀림이었으나, 오히려 훨씬 자극적이었다. 

 

 르네는 달랐다. 사내에게 맛들린 닳고 닳은 여인들과도, 서슴없이 정조를 파는 윤락가의 작부들과도 달랐다. 이 비천한 나에게 모든 것을 허락한 성스러운 처녀. 나를 위해 수치심을 참고 이런 음행을 기꺼이 감내하는 성녀였다.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도 사랑스러워 경기가 날 것만 같았다. 

 

 덕분에 평소보다 빨리 사정감이 몰려왔다.

 

 이윽고 베라의 붉게 충혈된 귀두가 르네의 얼굴에 진한 씨앗을 뿌렸다.

 

 "하읍......."

 

 돌연히 쏟아진 밤꽃 향내에 르네는 입을 다물었다. 따뜻하고, 끈적하고, 동시에 묘하게 르네 안의 암컷을 흥분시키는 냄새였다. 

 

 피부에 묻은 액체를 만지자 마치 은행알이 톡 터지듯 향내가 한결 강하게 코를 찔렀다. 그것이 그녀의 비밀스러운 호기심을 돋구었다. 

 

 이게 뭐지?

 

 "이게 남성의 정액입니다, 르네. 여인은 정액을 받아들인 후에야 비로소 아이를 잉태하게 됩니다."

 

 "......"

 

 베라의 설명에 르네는 얼굴의 정액을 매만지며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더니 돌연 그것을 맛보며 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이 또한 베라의 말을 잘못 이해한 결과였다. 정액을 받아들이면 아기를 가진다. 허나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는 이상, 직접 섭취하는 선택지를 고른 것이다. 하필 안면에 사정을 한 베라의 행위가 이 엉뚱한 오해에 부채질을 했다. 

 

 "하음, 으음......"

 

 꾸덕하고 살짝 지린내가 풍기는 점성질의 물기.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면도 존재했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베라의 씨고 베라의 분비물이 아닌가? 

 

 자고로 아기는 남녀간 애정의 결실이라 했다. 이 정액은 르네를 향한 사랑의 증거였다. 단 한 방울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전부 그녀의 것이었다. 베라도, 베라의 남근도, 베라의 정액도 전부. 

 

 '절대로 누구한테도 양보 못해.'

 

 베라는 내 거야.

 

 물론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정액을 받아먹었는지 모르는 이미 베라는 흥분감으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성에 대해 일체 무지하던 르네가 아닌가? 베라가 덮치기 전까지는 키스를 하면 아이를 밴다고 굳게 믿던 르네가 아닌가? 

 

 그런 르네가, 저런 요염한 몸짓으로 내 씨물을......

 

 "으읍."

 

 베라와 르네의 입술이 다시 겹쳐졌다. 젖가슴과 흉근이 맞닿고, 발기한 자지와 촉촉한 보지가 문질러졌다. 두 혀가 흡사 뜨개질하는 실처럼 얽히고, 네 팔이 상대를 놓치지 않기 위해 힘껏 옥죄어 들었다. 

 

 푹신한 이불 위로 엎어지며 베라와 르네는 열정적으로 서로를 탐했다. 

 

 "후읍, 베라.......아응, 베라......"

 

 르네가 자신의 굴곡을 더듬는 베라의 손길에 몸을 웅크렸다. 슬슬 그녀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애무와 키스만으로 환락을 완성할 수 없음을. 성교 궁극의 마지막 합일의 단계가 필요함을. 

 

 또르륵, 보석처럼 반짝이는 그녀의 눈물을 훔치며 베라가 가만히 물었다.

 

 "르네. 제 아기를 갖고 싶으십니까?"

 

 당연한 소리였다. 끄덕, 고갯짓을 하자 베라가 다시 물었다.

 

 "제 여자가 되고 싶으십니까?"

 

 그게 르네의 소원이었다. 베라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된 이후, 매일같이 꿈꾸고 바라왔던 결말이었다. 

 

 빙그레, 그녀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호수 수면의 보름달처럼 떠올랐다. 진심으로 기쁘고 감동스러운, 비로소 갈구하던 행복을 발견한 이의 벅차오르는 미소였다. 

 

 그것을 보자 베라도 이 이상 거리낄 것이 없었다.

 

 푸욱, 그의 자지가 성녀의 보지를 꿰뚫고 들어갔다.

 

 "아으으윽!!"

 

 성녀의 고통스러운 비명성이 침실에 메아리쳤다. 

 

 베라의 어깻죽지를 깨물며 르네는 가랑이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았다. 그녀의 손톱이 베라의 등을 부욱 피가 나도록 할퀴었다. 첫경험으로 망울을 틔운 그녀의 꽃잎에서 붉은 처녀혈이 주르륵 흘렀다. 덩달아 눈물도 줄줄 흐르며 뺨을 흥건하게 적셨다.

 

 '아파! 너무 아파!'

 

 "르네."

 

 르네의 뺨을 손으로 감싸며 베라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르네가 베라의 손을 마주 감싸쥐며 흐느꼈다. 

 

 "베, 베라. 흐윽, 너무......너무 아파요. 흐흑......"

 

 "처음이라 그렇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곧 가라앉을 겁니다."

 

 "저, 정말요?"

 

 눈가를 닦으며 반신반의하는 르네의 모습에 베라는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어찌도 이리 앙증맞고 고귀하신 분이란 말인가?

 

 "제가 약속합니다. 금방 여인의 기쁨을 체감하시게 될 겁니다."

 

 "그, 그래도......"

 

 욱씬거리는 통증에 겁을 먹었는지 머뭇거리는 르네. 우선 그녀를 안심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상냥히 르네를 품에 끌어안으며, 베라는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베라에게 안기자 르네도 안심이 되는지 신체의 떨림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호흡이 고르게 돌아오고, 훌쩍거리던 울음도 멈추었다.

 

 일정 수준 진정이 된 듯하자 베라가 넌지시 말했다.

 

 "르네, 이걸로 당신은 진정한 여자가 된 겁니다. 제 여자가 말입니다."

 

 그 말에 르네는 잠깐이지만 음부의 고통을 모조리 잊을 수 있었다. 

 

 베라의 여자. 나는 이제 베라의 여자. 언제나 되기를 갈망했던 기사님의 유일한 반려자. 

 

 꽈악, 그녀의 팔과 다리가 베라를 억세게 휘감았다. 

 

 아파도 괜찮아. 이보다 더 고통스러워도 참을 수 있어. 아니, 무조건 참을 거야. 그게 당신과 함께 하는 길이라면 불구덩이와 가시밭길도 망설임 없이 걸어갈 테야.

 

 사랑해. 사랑해, 베라.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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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분량 조절에 실패한 대참사. 아무래도 천박 버전은 1편이 더 나올 듯하다......

 

  

 

그래도 소재 탭으로만 이야기하던 르네 야설을 직접 쓰니 괜히 뿌듯하네 ㅋㅋㅋ